[증권]증시 2년차 징크스?…역대 대통령 집권기 비교

  • 입력 2000년 12월 6일 18시 34분


노태우정부가 출범한 뒤로 종합주가지수는 정권 초기 1년반 동안은 상승했다가 2년 뒤부터는 본격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증권은 ‘2001년 증시전망’ 보고서에서 국내 주식시장은 대통령 임기인 5년 주기의 정치순환형 흐름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노태우정부와 김영삼정부 시절 종합주가지수는 집권 후 1년반 동안 상승한 뒤 3년반 동안은 하락세를 보였다는 것. 노태우정부와 김영삼정부의 취임일자 당시를 100으로 했을 때 주가는 1년반 동안 160%, 140% 각각 올랐다. 현 정부 때는 180% 상승했다.

그러나 이후 종합주가지수는 잠시 옆걸음을 하다 집권 2년 이후부터 본격적인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통상 집권 초기의 개혁정책들이 후유증을 나타내는 집권 하반기 효과로 해석됐다.

교보증권 김석중이사는 “지수하락의 또다른 요인 중 하나는 반도체경기 사이클과 관련이 있다”며 “2000년 삼성전자의 주가 정점은 95년에 도달했던 정점과 아주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또 두 정권의 퇴임일과 취임일의 주가를 비교하면 노태우정부가 약 10% 높았고 김영삼정부는 20%정도 낮았다. 현정부는 환란의 특수성이 있긴 하지만 이미 취임일 당시 주가 530선이 무너졌다.

김이사는 “내년 증시를 낙관적으로 보더라도 1분기까지는 하락세가 계속되고 지수는 400∼700선 범위를 오르내릴 것”이라며 “미국 경기의 연착륙 여부가 하락압력의 정도를 좌우할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반도체 비중이 높은 한국과 대만은 미국 신경제 사이클에 따라 경기가 급강하할 수도 있다”며 “튼튼한 재무구조를 갖춘 중소형 우량주만 지수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진기자>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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