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교보증권은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통신 한국전력 포항제철 등 시가총액 상위 5개 종목을 제외한 상장주식의 1일 현재 시가총액은 93조3946억원으로 98년 6월16일보다 20.4%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는 증자나 감자 등으로 인한 주가변동을 감안한 수치.
반면 1일의 종합주가지수는 514.46으로 IMF 위기로 주가가 폭락했던 98년 6월16일(280)보다 83.7%나 높았다. 빅5의 주가가 157.8%나 올라 종합주가지수는 외환위기 당시에 비해 크게 상승했다. 반면 소액 개인투자자인 개미들은 개별종목에 주로 투자하고 있어 엄청난 손실을 입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절반 이하로 떨어진 종목도 53개〓비교대상 630개 종목 중 31%인 201개가 당시 주가보다 하락했다. 이중 53개는 50%이상 폭락했다. 신화건설이 98년 1270원에서 75원으로 떨어져 94.1%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세우포리머 동산씨앤지 금강화섬 대영포상 등도 하락폭이 컸다.
현대와 대우 계열사의 주가도 큰 폭으로 내렸다. 특히 대우 계열사의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대우는 3100원에서 225원으로 92.7%, 대우전자도 2820원에서 440원으로 84.4% 하락했다. 대우중공업과 오리온전기 대우통신 대우자동차판매 등 대부분의 대우 관련회사들의 주가가 70% 가까이 떨어졌다.
현대의 경우에도 현대엘리베이터가 6만3500원에서 7100원으로 88.8% 떨어졌으며 현대전자와 현대건설 현대상선 현대미포조선 현대종합상사 등도 반토막이 났다.
▽주가는 고평가, 개미 고통은 저평가〓개별종목의 주가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지수가 높은 것은 빅5의 지수견인 역할이 컸기 때문. 삼성전자 주가는 3만8100원에서 15만9000원으로 올라 시가총액이 321.5%나 증가하면서 종합주가지수를 무려 77.37포인트나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의 시가총액도 525.9%나 커져 지수를 52.26 상승시켰다. 한국통신(53.8%)과 한국전력(71.7%) 포항제철(94.4%) 등도 지수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라 빅5 종목을 중심으로 거래해온 외국인이나 기관투자자보다 개별종목에 매달렸던 개미투자자들의 손실이 클 수 밖에 없었다. 교보증권 투자정보팀 김정표씨는 “개미투자자들의 투자금 손실은 외환위기 때보다 심각한 수준이지만 종합주가지수의 착시현상에 가려져 있다”며 “하지만 각종 경제지표가 위험수준은 아니기 때문에 실적에 비해 낙폭이 큰 종목을 중심으로 저가매수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환란 주가지수 최저치 대비 주가폭락 기업▼
순위 | 종목명(보통주) | 1998년 6월 16일 종가 | 2000년 12월 1일 종가 | 하락률(%) |
1 | 신화건설 | 1,270 | 75 | 94.1 |
2 | 대우 | 3,100 | 225 | 92.7 |
3 | 세우포리머 | 10,700 | 1,120 | 89.5 |
4 | 동산씨앤지 | 4,000 | 430 | 89.3 |
5 | 현대엘리베이터 | 63,500 | 7,100 | 88.8 |
6 | 금강화섬 | 3,700 | 415 | 88.8 |
7 | 대영포상 | 7,000 | 840 | 88.0 |
8 | 한일약품공업 | 9,700 | 1,280 | 86.8 |
9 | 새한미디어 | 4,000 | 605 | 84.9 |
10 | 대우전자 | 2,820 | 440 | 84.4 |
11 | 고려산업개발 | 3,750 | 590 | 84.3 |
12 | 대우중공업 | 4,000 | 720 | 82.0 |
13 | 동아건설 | 1,500 | 310 | 79.3 |
14 | 대상 | 4,350 | 1,095 | 74.8 |
15 | 한국대동전자 | 15,000 | 3,920 | 73.9 |
16 | 한국합섬 | 2,150 | 570 | 73.5 |
17 | 새한 | 3,950 | 1,050 | 73.4 |
18 | 메디슨 | 10,300 | 2,920 | 71.7 |
19 | 샘표식물공업 | 16,000 | 4,550 | 71.6 |
20 | 현대전자 | 23,100 | 6,800 | 70.6 |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