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외 박스오피스] 미동의 박스오피스,<그린치>3주째 1위

지난 주 전미 박스오피스 순위는 거의 변화가 없었다. 7위를 기록했던 아놀드 슈왈제네거 주연의 <6번째 날>과 8위였던 <멘 오브 아너>가 순위를 맞바꾸었다는 점만 달라졌을 뿐.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한꺼번에 개봉됐던 영화들이 여전히 박스오피스 10위권 내에서 제자리를 지켰다. 지난 주 특별한 개봉작이 없기도 했지만 추수감사절 다음 주는 영화계의 비수기이기 때문이다. 91년 <스타트랙 6>이 추수감사절 다음 주 개봉된 후 지금까지 한번도 이 시기에 새 영화가 개봉된 적이 없을 정도다.

짐캐리의 <그린치>는 지난 주 271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3주째 박스오피스 1위를 고수했다. 92년 <나홀로 집에 2> 이후 추수감사절 전 주와 다음 주 모두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기는 <그린치>가 처음이다.

<미션 임파서블 2> <글래디에이터> <퍼펙트 스톰>에 이어 올해 네 번째로 박스오피스 1위에 <그린치>를 올려놓은 유니버설사 대표 리키 로코는 "<그린치>가 미국 내에서만 2억50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린치>는 이번 주 오스트레일리아, 아르헨티나, 멕시코, 스페인 등 12개국에서 새로 개봉될 예정. 그러나 짐 캐리의 코미디가 전통적으로 국외보다 미국 내에서 강세를 보이기 때문에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다.

브루스 윌리스 주연의 스릴러 <언브레이커블>도 여전히 2위를, <102 달마시안> 역시 3위 자리를 지켰다. <러그레트들 파리에 가다>가 650만 달러의 수익을 올리며 4위를, <미녀 삼총사>가 520만 달러의 수익으로 5위에 올랐다.

전 세계가 곧 크리스마스 분위기에 젖어들 것이기 때문에 <그린치>의 흥행가도는 쉽게 식지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주 <그린치>는 새로운 도전자들을 만나게 된다. 멕 라이언과 러셀 크로 주연의 <프루프 오브 라이프>, 크리스 오도넬 주연의 액션영화 <버티컬 리미트>가 바로 그것. 두 영화가 정체된 전미 박스오피스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그린치>의 흥행 행진이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