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미국에서 PC가 덜팔리는 까닭"-AWSJ

  • 입력 2000년 12월 1일 16시 58분


해마다 크리스마스 선물 시즌이 되면 미국의 부모들은 자녀들에게 줄 선물을 위해 상점 앞에 진을 치기 일쑤다.자녀들에게 단연 인기 있는 선물은 컴퓨터.

그러나 이것도 옛 말이다.아무리 PC제조업체들이 가격을 할인하고 상품을 끼워 넣어도 PC가 예전만큼 팔리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AWSJ(아시안 월스트리트 저널)은 1일 미국 PC데이타의 애널리스트인 스테판 베이커의 분석을 인용해 미국에서 PC가 덜팔리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분석했다.

PC수요가 줄어든 것은 첫째, 컴퓨터 제조업체들이 소비자로 하여금 새로운 PC를 살만한 충동을 느끼지 못하게 하고있기 때문이다. 이제 더 이상 소비자들은 MS의 새로운 운영체제나 인텔의 칩에 매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즉 수요를 일으킬만한 모멘텀이 없다는 것이다.

둘째, 작년 하반기에 인터넷 회선가입자에게 PC가격을 대폭 할인해주는 등의 행사로 상대적으로 현재의 수요가 줄었다는 지적이다.

셋째 이미 미국 내 가정의 절반이상이 PC를 소유한 상태여서 신규 수요층이 한계에 달했다는 분석이다.

미국의 주요PC 제조업체중 하나인 게이트웨이의 경우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에 가격할인을 단행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가격을 인하해도 그만큼의 수요가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회사측의 판단 때문이다.

한편 시장 조사기관인 IDC(International Data Corp)는 현재의 상황이 컴퓨터 판매증가율이 둔화된 것이지 컴퓨터 판매 자체가 줄어든 것은 아니라고 분석한다.

업체마다 판매 기대치를 줄여잡고 있지만 판매대수는 작년보다 많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실제로 미국 컴퓨터업계는 올해에 작년보다 24% 많은 215만대의 컴퓨터가 판매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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