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전세구하기 "입주임박 아파트 노려라"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9시 22분


◆ 불경기로 잔금 못내 임대 속출

<<겨울날 전셋집을 구하지 못해 노심초사하는 가장의 설움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모른다. 서울 성동구 성수동 32평짜리 전셋집에 살고 있는 대우건설 이정원과장(36). 내년 2월초 집을 비워주고 이사갈 곳을 마련하느라 주말마다 헤매고 다닌다. 최근 시세가 떨어져 그나마 다행이지만 겨울방학 이사철이 시작돼 전세 물건이 달리기 시작하면 또 어떤 어려움을 겪게 될지 모른다. 전문가들은 이왕이면 서두르는 것이 좋다고 충고한다. 추석 이후 전세금이 내림세로 돌아섰지만 이달 들어 전세 물건이 소화되는 속도가 빨라졌기 때문이다.>>

▽신혼부부용 새 집〓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잔금을 치르지 못해 입주를 포기하고 전세를 놓으려는 사람들이 많아 전세 물건이 풍부한 편이다.

신접살림에 알맞은 올 12월∼내년 1월 입주 예정 아파트는 서울지역에 20개 단지, 8000여 가구. 이 가운데 물량이 풍부한 500가구 이상 단지는 4000여 가구 정도다.

4일부터 입주하는 구로구 태영아파트는 1252가구의 대단지인데다 신도림역과 가까워 교통여건도 양호하다. 가장 인기가 높은 24평형 전세시세는 8500만∼9000만원. 30평형 이상은 수요보다 공급이 많아 32평형의 경우 24평형보다 500만∼1000만원 정도만 더 있으면 전세를 구할 수 있다.

염리동 태영아파트 24평형은 전세 물건이 상당부분 소화돼 점점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전망. 전세금은 24평형 1억원, 32평형 1억2500만원선. 5호선 공덕역과 6호선 대흥역을 동시에 이용할 수 있다.

하왕십리 금호아파트는 물건이 넉넉해 33평형 전셋집을 1억원선에 구할 수 있다. 양평동 현대, 공릉동 효성 등도 아직은 공급이 많은 편.

▽학군을 따진다면〓명문고 주변은 방학과 동시에 전세 물건이 크게 달리는 특성이 있어 조금이라도 일찍 집을 구하는 것이 좋다.

경기고 주변에선 입주한 지 3년이 안되는 삼성 1∼3차, 삼성청담공원 아파트 등을 노려볼 만하다. 전세금은 30평형대가 1억8000만∼2억원, 40평형대는 2억5000만∼2억8000만원선. 30평형대는 삼환아파트, 40평형대는 삼성아파트 전세 물건이 조금씩 흘러나온다.

이 지역 경남부동산 손국활사장은 “연말부터 방학 이사수요자가 늘어나면 전셋집 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고 주변 경남 임광 신동아아파트 등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직 물건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이달 들어 수요가 늘고 있다. 재건축 중인 소라 무지개아파트의 이주가 시작된 탓에 이달 말부터 공급부족이 예상된다. 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전세금은 1억5000만∼1억7000만원선.

경기여고 숙명여고 휘문고 등이 몰려 있는 대치동과 개포동의 경우 아직은 전세 수요가 많지 않다. 4424가구의 대단지인 은마아파트가 전세 물건이 넉넉하다.

29일 발표된 수도권 4개 지역 고교입시 개선안에 따라 학군조정 수혜지로 예상되는 일산 분당신도시의 전세금은 최근 두달 새 1000만원 남짓 떨어진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이은우기자>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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