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리뷰]<브링 잇 온>, 10대 치어리더들의 밝고 당당한 승부

  • 입력 2000년 11월 30일 18시 51분


‘브링 잇 온(Bring It On)’은 ‘잘해봐!’라는 제목의 뜻처럼, 시종일관 명랑한 태도로 ‘잘 해보려고’ 애를 쓰는 10대 소녀들의 치어 리딩 대회 출전기다. 이 영화의 10대들은 밝고 건강하기로 작정한 것처럼, 눈 앞이 캄캄할 듯한 상황에서도 절대 미소와 기운을 잃지 않는다.

치어 리더 토랜스(커스틴 던스트)는 전국대회에서 5연패를 한 치어리더 팀의 새 리더가 된다. 그는 전학온 미시(엘리자 더쉬쿠)를 통해, 이전 리더가 줄곧 클로버스 팀의 안무를 베껴 춤을 만들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표절은 절대 안된다고 마음먹은 토랜스는 새로운 춤을 만들기 위해 고심한다.

치어 리더 복장을 한 여고생들의 탄탄한 몸매와 고난이도의 치어 리딩 동작 등 눈요깃거리를 기본으로 삼은 오락영화지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애를 쓴 흔적도 보인다. 승자는 가난한 지역의 흑인 학생들로 구성된 클로버스 팀이며, 클로버스 팀의 흑인 리더 아이리스(가브리엘 유니온)는 주인공 토랜스보다 더 매력적이다.

관객이 즐거운 구경 뿐 아니라 건전한 경쟁이 가치있다는 스포츠 정신까지 배워간다면, 이 영화가 세상에 태어나 할 일은 다 하는 셈. 감독 페이튼 리드. 2일 개봉. 12세 이상.

<김희경기자>susan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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