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비디오파문'의 주인공 백지영, 말문 열었다

  • 입력 2000년 11월 29일 20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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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디오' 파문의 당사자인 가수 백지영(24)이 29일 오후 3시30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양타운 아이스타 라운지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15분만에 끝난 이날 기자회견은 담당 변호사인 최정환씨가 회견문을 낭독한 뒤 백지영이 심경을 밝히는 순서로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최씨는 "이번 사건으로 백지영 본인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 받았다"며 "사건에 대한 소극적 대처가 근거 없는 의혹만 증폭시킨다는 판단에 따라 기자회견을 열게 됐다"고 말했다.

최씨는 또 비디오 제작 배경에 대해 "카메라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프로듀서 김시원의 권유에 따라 백지영이 인터뷰 장면 녹화에 응한 것"이라며 "문제가 있는 후반부의 촬영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알지 못했고 촬영에 동의한 바도 없다"고 밝혔다.

빨간 코트에 검은 선글라스를 쓰고 회견장에 나타난 백지영은 "칩거하는 며칠 동안 여자로서 죽고싶은 마음뿐이었다"면서 "공인으로서 아름답게 살아야 하는데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었다.

백지영은 "가족을 비롯해 나를 사랑해주시는 여러 사람들에게 큰 상처를 주는 것이지만 나 같은 피해자를 막기 위해 밝히고 싶지 않은 사실을 밝히게 됐다"며 "나를 원하는 팬이 있다면 계속 노래를 부르고 싶다"고 말해 가수 활동을 계속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이날 비디오 유포의 관련자를 처벌해달라는 정식 고소장을 검찰에 제출한 백지영측은 다음달 24일 오후 6시 서울 잠실 펜싱경기장에서 백지영의 콘서트를 개최할 방침이다.

한편 '백지영 비디오' 유포경위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컴퓨터수사부(정진섭·鄭陳燮 부장검사)는 29일 사건을 윤진원(尹振源) 검사에게 배당,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가수 백지영측이 제출한 진정서 내용을 면밀히 검토하는 한편 변호인 최정환 변호사를 상대로 구체적인 수사의뢰 대상을 확인한 뒤 관련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복제방지용 암호가 풀리면서 문제의 동영상이 급속히 확산돼 더이상 방치할 경우 엄청난 피해가 우려된다"며 "통상적 진정·고소절차에 따라 수사를 최대한 신속히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검찰은 특히 인터넷 동영상 암호를 해독한 것으로 알려진 대학생의 신원파악에 나서는 한편 암호해독을 통한 음란물 유포자에 대해 어떤 형사처벌이 가능한지 법률검토 작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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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태훈 <동아닷컴 기자>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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