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연대 이학종 석좌교수 퇴직금 전액 기부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51분


근육퇴화증으로 기동이 불편한 노교수가 퇴직금 전액을 장애 학생을 위한 휴게실과 시각장애인용 점역실 등을 마련하는 데 사용해달라고 학교에 희사했다.

연세대 경영학과 이학종(李學鍾·65)석좌교수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두고 퇴직금 1억4000여만원을 20년간 재직해온 연세대에 기부키로 했다. 이교수는 9월에도 동료 교수들과 동문들에게서 모금한 1억원과 사재 5000만원을 같은 용도로 연세대에 기부했었다.

30년 전부터 하반신 근육퇴화증을 앓았으며 7년 전부터 휠체어를 타고 강단에 서온 이교수는 “최근 두 아들로부터도 수입의 일부를 장애인을 위해 기부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말했다.

연세대는 이교수가 기증한 돈으로 내년 중반까지 지체 장애인용 침대, 청각 장애인을 위한 팩스기기, 시각 장애인용 컴퓨터 음성합성기 등이 설치된 휴게실과 점자 프린터와 확대 독서기 등 각종 장비를 갖춘 점역실을 설치하기로 했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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