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화제]K리그 MVP예약 다시 선 최용수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조광래감독님이 너무 고맙고요…. LG는 저를 이 만큼 키워준 팀입니다. 무조건 구단에서 시키는 대로 할 생각입니다.”

그는 정말 단순하다. 그만큼 정직하고 믿음직하다.

한국 프로축구 ‘최고의 골잡이’ 최용수(27·안양LG).

최근 일본 진출 시도가 어떻게 돼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흔들리는 자신을 붙잡아준 조감독과 구단 관계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자신의 장래도 이들에게 맡겼다고 말했다.

내로라 하는 축구스타 중에서 최근 몇 년간 최용수 만큼 극심한 부침을 맛본 선수도 드물다. 98프랑스월드컵 지역예선에서 7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한국축구의 간판스타로 떠올랐으나 정작 98프랑스월드컵에서는 멕시코와의 첫판에 출전조차 하지 못했던 그다.

또 상무를 제대하고 99년 LG에 복귀한 뒤 잉글랜드 프로축구 웨스트햄 진출을 시도했으나 에이전트를 잘못 만나 중도 탈락한 뒤 또다시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이처럼 지난 시즌 최용수는 “한물갔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부진의 수렁에서 허덕였다. 안정환 이동국 등 떠오르는 새별에 밀려 완전히 잊혀진 존재였다.

대표팀에서도 제외되자 월드컵 지역예선에서의 그의 활약상을 잘 알고 있는 일본 축구팬들이 오히려 “최용수는 어떻게 됐느냐”고 물을 정도였다.

그러나 그는 1년 만에 거뜬히 재기했다. 프로축구 2위인 연봉 2억8000만원의 파격적인 대우로 그를 믿어준 구단. 그리고 조감독은 수차례 단독 면담을 통해 흔들리는 그를 잡아주었다.

최용수는 주위의 이런 믿음에 확실하게 보답했다. 올 시즌 K리그 34경기에서 14골, 10어시스트. 안양은 최용수의 활약에 힘입어 10년 만에 정규리그 정상 복귀를 이룬 것.

30일 열리는 K리그 개인상 수상자 선정. 최용수의 최우수선수(MVP)타이틀은 확정적이다.

최용수는 “일본 진출을 위해 제프 유나이티드와 이치하라 등 몇몇 팀과 구단을 통해 접촉 중이며 최대 목표였던 MVP를 거머쥔 뒤 내년에는 일본에서 맹활약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일본에 유학중인 여자친구와의 결혼 계획도 잡혀 있다”고 덧붙였다.

<권순일기자>stt77@donga.com

◇최용수 신상명세.

△생년월일=73년 9월10일

△체격=1m84, 77㎏

△출생지=부산

△출신=부산금정초등-동래중고-연세대-상무-안양 LG

△경력=청소년 올림픽 월드컵대표

△특기=예측불허의 슈팅

△단점=체력 및 몸싸움

△취미=음악감상

△별명=얼빵 샌님 독수리

△좋아하는 축구선수=황선홍 클린스만

△가족관계=어머니 윤호임씨(54)의 3형제 중 둘째

△프로통산 기록=145경기 54골 26어시스트

△국가대표팀간 경기(A매치) 기록=47경기 25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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