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한국씨티은행 라즈비 대표 "나눔은 한국사회에 대한 보답"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마이크로크레디트(Microcredit)는 단순히 돈을 대출하고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그 이상의 ‘신용’을 의미합니다.”

사쟈드 라즈비 한국씨티은행대표(사진)는 ‘아름다운 나무가 되기 위한 씨앗을 심는 것’이라고 이 운동을 설명한다. 마이크로크레디트는 극빈층이 작은 일을 시작해 스스로 생활과 돈을 관리할 수 있도록 1인당 100만원 이하의 돈을 무담보 저리로 빌려주는 것.

자립의지를 가진 극빈자 5인이 팀을 이뤄 ‘신나는 조합’에 신청(02―365―1976 www.joyfulunion.or.kr)하면 10시간의 교육 후 돈을 대출해준다. 최근 강화 양도면 임정숙씨(43) 등 2팀 10명이 대출을 받아 음식물 쓰레기로 사료를 만들어 파는 등의 작은 사업을 시작했다.

“씨티그룹은 한국 등 외환위기를 겪은 5개국에 이 운동을 지원하기 위해 99년 100만달러(약11억7000만원)를 기부했습니다. 한국에서의 운영은 독자 NGO인 ‘신나는조합’이 전적으로 담당합니다.”

단순한 금융업무가 아닌만큼 전문적인 NGO가 활동하는 것이 옳고 씨티그룹은 지원을 할 뿐이라는 것이 라즈비대표의 설명.

“장기적으로 이 일을 할 의지, 마이크로크레디트 운동실무 교육에의 적극성이 있으며 수혜를 받을 소외계층과 접할 수 있는 NGO를 찾는 일이 쉽지 않았어요. 1년넘는 선정작업 끝에 강명순원장이 예은사랑나눔회에 신나는 조합을 설립, 이 이일을 맡게 됐습니다.” 씨티 그룹은 조만간 1000만달러(약117억원)를 추가로 기부할 계획이다.

“한 지역에서 금융기관이나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그 사회가 이를 받아들여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그 사회 성원들에게 필요한 것을 최대한 충족시키려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씨티은행의 기업윤리이기도 하고요.”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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