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신용카드 현금서비스 급증

  • 입력 2000년 11월 29일 18시 36분


신용카드 현금서비스의 전체 카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반면 카드의 신용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 카드이용의 기형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할부나 일시불 신용 구매가 아닌 현금대출은 88조3242억원으로 1년 전의 28조2680억원보다 무려 212%나 급증하면서 카드사 전체 매출액의 62.5%나 차지했다. 9월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액은 141조33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5조8459억원보다 153% 늘었지만 현금서비스 증가율이 훨씬 높은 셈.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경우 현금서비스 비중이 카드 전체 매출의 20∼30%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기형적인 구조”라며 “경기 둔화에 함께 급전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 카드 이용자들의 현금서비스 비중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당기간 매출액 중 현금대출 서비스 비율은 삼성카드가 65.4%로 가장 높고 비씨카드 64.9%, 국민카드 63.6%, LG캐피탈이 63.2%로 높았다. 외환카드는 46.1%, 외국계 카드인 대우다이너스카드와 동양아멕스카드는 각각 44.5%, 11.6%로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 정부의 카드 사용 활성화조치 이후 카드사들은 1회 현금대출 서비스 한도를 7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확대해 현금서비스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카드사의 현금대출 금리는 연 24∼29%.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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