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카드의 신용판매 비중은 상대적으로 줄어 카드이용의 기형구조가 심화되고 있다.
29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할부나 일시불 신용 구매가 아닌 현금대출은 88조3242억원으로 1년 전의 28조2680억원보다 무려 212%나 급증하면서 카드사 전체 매출액의 62.5%나 차지했다. 9월말 현재 국내 신용카드사들의 매출액은 141조3375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의 55조8459억원보다 153% 늘었지만 현금서비스 증가율이 훨씬 높은 셈.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나 일본 등 외국의 경우 현금서비스 비중이 카드 전체 매출의 20∼30%에 불과한 것에 비춰보면 기형적인 구조”라며 “경기 둔화에 함께 급전 수요가 늘면서 우리나라 카드 이용자들의 현금서비스 비중이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해당기간 매출액 중 현금대출 서비스 비율은 삼성카드가 65.4%로 가장 높고 비씨카드 64.9%, 국민카드 63.6%, LG캐피탈이 63.2%로 높았다. 외환카드는 46.1%, 외국계 카드인 대우다이너스카드와 동양아멕스카드는 각각 44.5%, 11.6%로 비교적 낮았다.
지난해 정부의 카드 사용 활성화조치 이후 카드사들은 1회 현금대출 서비스 한도를 7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확대해 현금서비스 이용을 부추기고 있다.
카드사의 현금대출 금리는 연 24∼29%.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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