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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29일 10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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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을 믿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대내외 요건을 감안할 때 경착륙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그는 미국경제의 경착륙을 가져올 위험요소를 크게 4가지로 제시한다.
무엇보다 원유가격을 비롯한 국제에너지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여전히 소비자들은 원유가격 상승을 감내하고 있다. 현가격대에도 난방사용량을 급속히 줄이지 않는다. 추가상승의 여지가 많다는 얘기다.
주가하락으로 자산손실을 입은 소비자들이 지출을 급격히 줄이고 있다. 즉 '마이너스 부의 효과'로 소비위축이 심화되고 있다. 28일 11월 소비자 신뢰지수가 줄어든 것도 이같은 사정에 기인하고 있다.
재무성채권과 회사채간의 금리차이가 확대되고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은 증권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 어려워지고 있다. 이로 인해 기업들의 생산활동이 위축된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미국 국내제조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은 약화되고 상대적으로 수입업체들의 이익만 늘어나고 있다.
이같은 4가지 원인 때문에 미국 경제는 이미 불황(recession)에 진입하고 있다는게 리차드 버너의 입장이다.
그렇지만 실제로 미국 경제가 경착륙을 회피할 가능성은 여전히 많다고 주장한다. FED가 오는 12월 18일 FOMC에서 인플레이션에 중립적인 태도로 전환한후 내년 2/4분기이후 경기하락세가 계속되면 금리인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도 한국경제가 예상보다 더 저성장의 고통에 시달릴 수 있음을 시사하는 주장이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