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주부]아줌마닷컴 'e-칼리지' 주부 자아실현 공간 각광

  • 입력 2000년 11월 28일 19시 13분


사이버 공간에서 아줌마들의 눈높이에 강의를 맞출 수 있는 주부들이 뜨고 있다. 평범한 주부라도 어느 순간 수백명의 수강생들이 우러러 보는 강사로 발탁돼 집에서 아이들을 보면서 음성영상강의(GVA)를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성포털사이트인 아줌마닷컴(www.azoomma.com) 안에 있는 ‘e―칼리지’는 사이버 주부강사를 길러내는 대표적 인터넷 사이트.

전업주부 박미애씨(32·경기 광명시 철산동 우성아파트)는 최근 e―칼리지 컴넷학부에 ‘태그아줌마 박미애와 함께 태그배우기’(초보과정·유료)를 열었다. 태그(tag)는 인테넷에 메일이나 개성있는 글을 띄우면서 다채로운 배경 음악이나 그림을 곁들일 수 있는 기술.

4월까지만 해도 생활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사이트를 이곳 저곳 기웃거리던 ‘정보소비자’에 불과했던 그는 집에 인터넷 전용선을 설치해 아줌마닷컴 회원으로 가입한 뒤 3∼4개월만에 전문가로 변했다.

“사이버 공간을 재미있게 수놓을 수 있는 태그기술에 흠뻑 빠진 뒤 거의 일주일간 밤을 지새우며 태그카페를 찾아다니고 관련서적을 뒤적였지요.”

배경음악이나 배경그림을 깔거나 심금을 울리는 시 한 수를 소개하게 될 경우 각 소재에 따라 ‘명령어’를 달리해야 하는 태그는 ‘철학’과 ‘개성’에 따라 정보결합 수준의 차원을 달리하는 기술이기도 하다.

30일 마감되는 그의 강좌는 월 1만2000원씩의 수강료에도 불구하고 37명이 등록을 마쳤다.

교보생명에 다니다 자녀 양육에 전념하기 위해 7월에 직장을 그만둔 이경아씨(28)도 e―칼리지에서 12월 중순경 포토숍과목을 개강하기 위해 요즘 강의 녹음작업에 한창이다.

이씨는 “사내에서 인터넷 강좌를 진행했던 실력을 바탕으로 집에서 인터넷 강좌를 해보고 싶었는데 좋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의욕을 보였다.

컴넷학부 이외에 외국어 자녀교육 생활교양 건강 등 5개 학부에 26개 강좌를 마련하고 있는 e―칼리지에는 주부출신 강사가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

주부강사가 맡고 있는 과목은 △안영희 아줌마와 함께 인터넷에 내집 짓기(홈페이지 제작) △조옥현의 아줌마를 위한 기초생활영어회화 △이가량의 글쓰기 독서지도 △이경진의 초등생을 위한 한자교육 등이다.

㈜이너스커뮤니티 황인영 사장은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가장 잘 진행할 수 있는 이들이 또한 주부이기 때문에 더 많은 주부 사이버강사가 필요하다. 200명 가량의 유료 수강생을 확보하게 되면 대졸 초봉 정도의 수입이 보장된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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