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창원F3 자동차경주 "하겠다" "안된다"

  • 입력 2000년 11월 28일 00시 38분


경남도가 24일부터 26일까지 창원시 두대동 창원종합운동장 자동차 경주장에서 개최한 제2회 ‘F3 코리아 슈퍼프리 국제자동차 경주대회’가 끝난 뒤에도 이 대회의 존속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경남도는 27일 “17개국 30명의 선수가 출전한 이번 대회기간 중 국내외 관광객 5만5000여명이 찾았으며 3억원 내외의 흑자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도는 또 당초 계획대로 2003년까지 대회를 계속하는 것은 물론 ‘자동차 경주대회의 최고봉’이라 불리는 F1대회 유치도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경남도 관계자는 “대회 중단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중도 포기할 경우 국제적인 망신을 당하는데다 100억원 이상을 들여 건설한 경주장도 무용지물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 주민과 공무원 등은 계속 반발하고 있다.

대회기간 내내 경주장 입구에서 시위를 벌이고 주민의 반대서명도 받은 ‘자동차 경주대회 중단과 종합운동장 원상 회복을 위한 주민대책위(위원장 이창섭·李昌燮)’는 곧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주민대책위는 자동차 경주대회로 인한 소음과 교통체증이 쾌적한 주거권을 박탈할 뿐 아니라 혈세만 낭비하고 있다고 주장해왔다.

또 공무원 네티즌들도 이 대회 개최 한달여 전부터 도청 공무원 직장협의회 홈페이지 등에 “경남도가 입장표를 시군과 기관 등에 억지로 팔았고 별다른 효과도 없는 대회를 강행한다”며 잇따라 비난성 글을 올리고 있다.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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