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릭 피티노 대학생용 감독?

  • 입력 2000년 11월 23일 13시 52분


피티노는 정말 대학수준의 코칭능력밖에 없는 것일까?

릭 피티노(48) 감독이 2000-2001시즌을 끝으로 보스톤 셀틱스의 감독직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22일(한국시간)보스톤 글로브지가 보도했다.

보스톤 글로브에 따르면 피티노는 21일 필라델피아 세븐티 식서스에 114:90으로 패한 후 보스톤 선수들에게 이같은 사실을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날 보스톤은 2연패(시즌 6패째)를 당했다.

하지만 피티노 감독은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보스턴에서 떠나지 않을 것이다.이 팀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팀"이라며 21 일 보스턴 글러브지에 보도된 '올시즌 후 사임'을 정면으로 부인했다.

그러나 피티노의 기자회견에도 불구하고 그가 팀을 떠날 가능성은 여전히 높다.

대학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날린 피티노는 1997년 보스톤과 10년 계약(연봉 700만달러)을 맺으면서 감독직은 물론 구단회장직까지 함께 얻는 '초특급' 대우를 받으며 NBA에 재입성했다.(그는 87년 NBA 뉴욕 닉스 감독으로 2시즌을 보낸바 있다.)

보스톤 구단이 이같은 파격대우를 해준 이유는 단 하나. 피티노의 대학감독시절 명성과 능력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감독에 부임한 97-98 시즌 이후 이번시즌(21일)까지 통산 90승 124패 (승률 42.1%)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다.또 지난 3시즌 동안 보스톤을 단 한차례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지 못했다.

NBA정상을 16 차례나 차지한 명문구단 보스톤 셀틱스는 80년대말 래리 버드,케빈 맥헤일,로버트 패리시 은퇴로 몰락을 걸은 이래 달라진 게 아무 것도 없었다.

피티노에게 '명가재건'의 기대를 걸었던 보스톤 팬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이번 시즌 성적도 5할을 믿도는 4승 6패.

대학감독 시절 피티노는 이견이 없는 '명장'중의 '명장'이었다.메사추세츠대학을 나온 피티노는 78년 보스턴 대학에서 처음 감독을 맡아 5년 동안 91승 51패를 기록했다.

잠시 NBA 뉴욕닉스 감독을 맡아 외도를 한 피티노는 89년 다시 대학 무대로 복귀했다.

켄터키 대학을 맡아 8년 동안 219승 50패라는 뛰어난 성적을 남기며 대학농구 '최고의 승부사'로 명성을 날렸다.96년 NCAA타이틀을 획득은 피티노의 주가를 상한가까지 끌어 올렸다.

하지만 피티노는 NBA에서 그동안의 명성에 먹칠을 했다.

프로통산 182승204패(뉴욕닉스 감독 시절 87-88,88-89시즌 90승74패 포함 ) 라는 기록은 대학에서 올린 352승124패와 비교하면 너무 초라하다.

피티노의 코칭스타일이 NBA선수들과 맞지 않는 것이든 아니면 그의 능력이 부족한 것이든 그가 NBA에서 실패한 지도자인 것 만은 확실해 보인다.

피티노는 그가 가장 잘 할수 있는 대학으로 다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 이달 초 '스포팅 뉴스'는 피티노가 선수들을 구타한 것이 문제가 돼 해고된 바비 나잇을 대신해 인디애나대학의 감독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는 보도를 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박해식/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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