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겨울철 차량관리 요령]부동액-배터리 살피세요

  • 입력 2000년 11월 22일 16시 24분


▼ 물과 1:1비율 섞어야 적당 ▼

▽부동액〓가장 먼저 점검해야한다. 엔진과 라디에이터가 얼어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으로 보통 부동액과 물을 절반 비율로 섞어서 사용한다.

요즘엔 차량 출고때부터 사계절용 부동액을 채워주기 때문에 겨울이라고 무조건 교환할 필요는 없다. 2년에 한 번이 보통. 다만 여름철에 엔진이 과열돼 냉각수로 물을 많이 보충했다면 반드시 부동액의 농도를 점검한 뒤 보충하거나 바꿔주는 게 좋다. 부동액 비율이 너무 낮을 경우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면 냉각수가 얼어붙고 엔진과 라디에이터가 치명적으로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스스로 부동액을 바꾸려는 운전자들은 엔진이 완전히 식을 때까지 절대로 냉각장치의 뚜껑에 손을 대서는 안된다. 뜨거운 냉각수에 손을 데기 쉽기 때문이다. 또 기존 부동액을 완전히 빼고 새 부동액을 넣는 것이 좋다. 부동액을 빼고 라디에이터에 깨끗한 물을 채운 뒤 시운전을 해서 노폐물을 완전히 제거하면 이 물도 버리고 새 부동액을 물과 절반가량 비율로 혼합해 넣어줘야한다.

▼ 1만km마다 필터와 함께 교환 ▼

▽엔진 오일〓대부분 사계절용이지만 기온이 떨어지면 오일이 굳어지는데 여기다 배터리의 성능이 떨어지면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엔진오일의 점도와 맑기를 자주 점검해야 한다.

1만㎞마다 오일 오일필터 에어클리너를 갈아주고 많은 짐을 싣고 다니는 차량이나 ‘자주 짧게’ 운행하는 차량은 5000㎞정도마다 한 번씩 갈아주는 게 좋다. 기어오일과 브레이크액도 함께 점검해주면 차량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 상태표시창 색깔 살펴야 ▼

▽배터리〓낮시간이 짧아지고 서리가 자주 끼는 겨울철에는 특히 배터리를 잘 살펴야한다. 전조등과 히터 열선유리의 사용시간이 길어져 배터리의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상온에서라면 전조등을 켜 놓고 시동을 꺼버려 90%까지 방전돼도 시동이 걸리고 운행중 다시 충전되지만 저온에서는 시동이 아예 안걸리기 쉽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

배터리 점검시 레벨표시가 있는 눈금위치까지 전해액이 차 있는지를 살피면 된다. 요즘 많이 쓰는 MF(maintenance free) 배터리는 배터리의 가운데 있는 상태 표시창 색이 녹색이면 정상, 흰색이면 전기용량 부족으로 충전을 해줘야하는 상태고 적색이면 배터리액이 부족하므로 증류수를 보충한 뒤 충전해주든가 배터리를 바꿔줘야 한다.

증류수를 보충할 때는 배터리액 주입커버를 드라이버나 동전 등으로 떼낸 뒤 배터리 케이스에 표시된 최대선과 최소선 사이까지 증류수를 붓는다. 증류수는 약국에서 살 수있다. 배터리 터미널을 잡고 좌우로 돌려봐 단단히 고정돼있지 않으면 스패너로 조임너트를 꽉 조인다.

▼ 예열시간 너무 길면 점검을 ▼

▽히터〓온 몸이 꽁꽁 얼어붙은 채 자동차에 탔는데 시동을 걸어도 히터가 안나온다면 그만큼 큰 낭패는 없다. 히터는 라디에이터 팬 센서가 온도를 감지해 팬을 돌려 작동하는데 팬센서나 릴레이가 나쁘면 히터가 고장난다.

히터바람이 따뜻하지 않거나 엔진 예열시간이 너무 길다면 카센터에 가서 서머스탯을 점검해달라고 하면 된다. 뒷유리 열선도 미리 점검해 두는 것이 좋다.

▼ 체인은 구동바퀴에 감아야 ▼

▽타이어〓겨울철 눈길이나 빙판길에 대비해 스노타이어와 체인도 필요하다. 요즘에는 보통 사계절용 전천후 타이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굳이 스노타이어가 필요없는 경우도 있지만 눈이 많이 내리는 강원도나 산악지대로 스키여행 등을 떠나게 되면 필수적으로 준비해야 할 품목이다.

빙판길에서는 스노타이어로도 완벽하게 제동할 수 없으므로 체인을 준비해야 한다. 체인은 후륜구동일 경우 뒷바퀴에, 전륜구동일 경우 앞바퀴에 감아야하며 눈길이나 빙판길이 끝나면 바로 풀어야 한다. 체인을 감고 아스팔트길을 달리면 길도 상하지만 체인도 금세 마모된다. 스노타이어 장착시 시속 100㎞, 체인장착시에는 시속 40㎞ 이내로 달리는 것이 좋다..

또 세차를 할 때는 고압 증기식 자동세차를 하는 것이 좋다. 세차 뒤에는 반드시 물기를 완벽하게 닦고 실내도 더운 공기로 완전히 말려놓아야 열쇄구멍이나 창틀고무가 얼어붙는 것을 막을 수있다.

낡은 와이퍼는 미리 바꿔두고 워셔액도 충분히 넣어둬야 눈이나 비가 오는 비상시에 대비할 수있다.

▼ 시동 안걸리면 뜨거운 물 이용 ▼

▽LPG차량〓일반 승용차와 기본적으로 같지만 시동을 끌 때 주의할 점이 있다. 기온이 낮을 때 바로 시동스위치를 끄면 호스에 남은 액화석유가스(LPG)가 얼어붙어 다음날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경우가 있다. 따라서 시동을 끌 때 반드시 LPG연료 버튼을 눌러 연료공급관 속의 가스를 완전히 연소시킨 뒤 시동스위치를 끈다. 만약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다면 뜨거운 수건을 호스에 감아 녹이고, 그래도 안되면 수건을 호스에 감은 뒤 주전자로 뜨거운 물을 붓는다. 또 외부에 장기간 차를 세워둘 때는 LPG탱크에 달려있는 안전밸브를 완전히 잠그는 것이 좋다.

▽기타〓겨울철에 차를 외부에 주차할 경우 커버를 씌워두는 것이 좋다. 보온효과로 시동이 안걸리거나 사이드브레이크가 어는 것을 예방할 수 있는 것. 만일 커버를 씌우기 귀찮다면 유리만이라도 신문지를 덮어두자.

앞유리에 성에가 끼었는데 급하다고 억지로 벗겨내다보면 유리 가 손상돼 야간운전 등에 지장을 주기 때문이다. 주차시 창문을 살짝 열어두면 실내외 온도가 비슷해져 성에가 끼는 것을 어느 정도 막아준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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