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해외자녀 학비송금용 외화예금에…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8시 37분


원―달러환율이 급등하자 각 은행엔 유학생을 둔 부모의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원화가치가 떨어져 송금 부담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

서울은행의 조성현 외환딜러는 “투기 목적이 아니라 실제로 달러 거래를 하는 경우엔 환위험을 피하는 방법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환위험을 줄이려면〓우선 외환 유출입 규모가 급격히 변화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해외에 자녀를 보낸 학부모라면 미리 마련할 수 있는 자금을 총동원, 외화예금계정에 미리 넣어두라는 것. 서울은행의 경우 21일 현재 3개월 만기 외화예금 금리가 6.99%로 일반 정기예금 금리와 별 차이가 없다. 조딜러는 “연말에는 외화예금 금리의 기준이 되는 리보금리가 상승해 더욱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외환은행의 김기형 과장은 “수출과 수입을 동시에 하는 기업이라면 달러가 들어오는 시기와 금액을 될 수 있는 한 일치시키는 ‘매칭’전략을 구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문기관의 ‘선물계약’〓은행의 ‘선물환 계약’이나 선물거래소의 ‘달러선물’을 이용하면 환위험을 어느 정도 피할 수 있다.

선물환 계약은 미리 은행에 거래금액의 5∼30%를 보증금으로 걸고 미래의 환전 계약을 하는 것. 예컨대 A라는 업체가 3개월 뒤 수출 대금으로 5만달러를 받는다고 치자. 미리 은행과 협의를 통해 3개월 뒤의 환전 환율을 달러당 1160원으로 결정했다면 3개월 뒤의 실제 환율과는 상관없이 1160원으로 환전하는 것. 대부분 은행에서는 ‘실수요(實需要)’가 있는 것으로 확인된 거래에 한해 선물환계약을 하고 있으며 첫 계약을 트기 위해서는 해당기업의 ‘신용’이 확보돼야 한다.

선물거래소의 ‘달러선물’도 방식은 유사하지만 계약당 5만달러씩 거래되고 보증금 300만원을 내야하는 점 등이 다르다.

▽‘환테크’ 금융상품엔〓외화를 확보해야 하지만 향후 환율이 떨어질 것이 두렵다면 다음의 상품도 고려해볼 만하다. 외환은행의 ‘환율안심 외화정기예금’, 조흥은행의 ‘미니맥스 외화정기예금’ 등은 환율 하락분에 대해 ‘환차 보상금’을 지급한다.

외환은행의 경우 외화예금 가입시점의 매매 기준율보다 25원 이상 떨어지면 예금 금액에 대해 달러당 15원을 은행이 보상해준다. 환리스크를 은행이 지는 만큼 만기이율은 연 1.7%로 낮은 편. 가입기간은 1개월이며 최저 가입수준은 5000달러 이상. 조흥은행은 환율이 25원 이상 떨어질 경우 약정금리에 최대 0.4%포인트(6개월 정기예금 기준) 금리를 더 준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