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환율 수준이 아니라 급등 속도가 문제"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1시 30분


"1170원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환율 급등 속도가 문제다"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지난해 11월24일 이후 1년만에 1170원에 거래되자 주식시장에도 우려의 눈길이 쏟아지고 있다.

그렇잖아도 침체를 보이는 시장에 또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1170원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단기간에 급등하는 추세가 문제라며 아직까지는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LG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팀장은 "원/달러 환율의 단기간 급등 추세가 계속된다면 환위험에 노출된 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 등 매매패턴에 변화가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대만과 동남아, 남미지역의 환율 급등세와 맞물려 외국인들이 주식을 팔고 달러 매입에 나설 가능성을 예상할 수 있는 등 외국인 매매에 변화를 줄 가능성이 문제라는 것이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이틀간의 급등에도 불구하고 국제통화기금(IMF) 위기때와는 다른 만큼 아직은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 팀장은 "현재 상황은 달러의 공급우위 상태로 달러가 올라가는 데 한계가 있을 것이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완만한 상승의 경우 수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식시장에도 나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전일보다 16원이나 급등한 1170원에 거래되는 등 급등세가 이틀째 이어지고 있다.

또 주식시장에서는 나스닥 폭락과 환율 급등이 겹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오전 11시15분 현재 전날보다 21.25포인트 하락한 516.15를 기록중이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시장에서 230억원, 코스닥시장에서 6억원의 순매도를 각각 기록해 대량으로 팔아치지는 않고 있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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