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국내외 증권사 환율전망 잇달아 상향조정

  • 입력 2000년 11월 21일 11시 17분


원/달러 환율이 전일(1154원)보다 장중한때 16원(13.86%) 오른 1170원을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원화가치 하락에 따라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10시 30분현재 149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란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외국계증권사에선 이미 10월중순부터 2001년도 원/달러 환율을 당초 전망치보다 오르는 방향으로 수정했다.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원화약세가 불가피하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이것을 주식시장에 적용하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진 외국인 순매수를 기대하기 힘들고 당연히 주식시장도 상승추세로 반전하기 힘들다'는 의미다.

원화약세는 환차손 증가에 따른 외국인 주식투자자금 감소와 국내기업의 외화부채 증가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주가하락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증권은 외국계증권사중 최초로 10월 27일 원/달러 환율전망을 수정했다.

가계소비의 급격한 감소 등 내수침체와 DRAM가격하락, 고유가 등에 따른 무역수지 흑자폭감소 등을 근거로 원/달러 환율을 상향조정한 것이다.

수정환율은 3개월 1150원(이전 1100원), 6개월 1175원(이전 1025원), 12개월 1150원(이전 1000원) 등이다. 오전중에 원/달러 환율이 1170원을 기록하는 등 골드만삭스증권의 전망치를 상향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ABN-AMRO증권도 10월 26일 올연말 원/달러 환율을 1110원에서 117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내년도 경제성장률 둔화를 수출증가로 상쇄하려고 원화 약세를 한국정부가 용인할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내년도 64M DRAM의 평균가격이 올해 6달러에서 4.6달러로 하락하는 등 교역조건의 악화를 원화약세로 극복하기 위해선 평가절하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삼성증권도 국내증권사중 최초로 11월초 외국계증권사와 유사한 논조로 원/달러 환율을 상향조정했다. 올연말 원/달러 환율을 1150원(이전 1050원), 2001년 연말 1120원(이전 1000원)으로 상향조정했다. 특히 내년도 상반기 일시적으로 1200원∼1250원대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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