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주가/하한가]성추문파문 대만 천수이볜 총통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1시 39분


'대만판 르윈스키사건'

사상 최초로 여야 정권교체를 이룬 천수이볜(陳水扁) 총통이 취임 8개월만에 섹스 스캔들에 휩싸였다.

사건인즉슨, 천총통이 총통부내 통역담당 보좌관 샤오메이친(蕭美琴·29)과 '복잡한 관계'에 있다는 것인데. 성추문의 발설자가 그의 여성 러닝메이트 뤼슈렌(呂秀蓮) 부총통이라고 해서 대만정국이 더욱 시끄럽다고.

그가 낙선 옥고 등 정치적 역경을 딛고 총통이 되기까지에는 부유한 집안의 딸로 태어나 헌신적인 내조를 한 부인 우수전(吳淑珍)의 공이 컸는데, 부인은 교통사고로 두 다리가 마비된 채 휠체어 신세를 수년째 지고 있다.

몇 달전 아침 밥상머리에서 초등생 아들이 '클린턴의 부적절한 관계가 무엇이냐'고 질문해 곤혹스러웠던 기억이 새롭다. 일용잡부의 아들로 태어나 명석한 두뇌와 꿋꿋한 의지로 입지전적 인물이 된 천총통. 실제로 '복잡한 관계'가 있었는지는 불명확한 가운데, 공인의 몸가짐이 어떠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가 되겠다.

정치와 섹스는 '물과 기름의 관계'가 마땅하다.

최영록/동아닷컴기자 yr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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