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골드만삭스 "한국이 구조조정을 강행할수밖에 없는 이유"

  • 입력 2000년 11월 20일 10시 31분


골드만삭스증권은 20일 발간된 <아시아 태평양 경제분석>이란 보고서에서 고유가 DRAM하락 주식시장침체 등 제반여건이 불리하게 작용하지만 한국정부는 구조조정을 강행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사회일각에서 90년대 일본경제를 답습할 것이라는 우려는 현실가능능성이 낮다고 주장했다. 이 증권사는 한국이 1990년대 일본과 달리 구조조정에 착수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3가지로 제시했다.

무엇보다 한국재벌의 선단식 지배구조가 무너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상호지급보증의 해소와 결합재무제표의 도입 등으로 재벌체제가 붕괴되고 있다. 현대건설의 유동성위기나 삼성자동차의 퇴출은 과거 같으면 감히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국내외 투자자들이 신용위험 등에 점차 익숙해지고 있다.

투신권의 채권형 수익증권이 결코 원리금을 보장해 주진 않는다는 것을 한국투자자들은 깨달았다. 은행도 내년부터 5000만원까지만 원금을 보장해 준다.

그만큼 투자자들이 기업이나 은행의 신용위험에 민감해 졌다.

이것은 시장참가자들의 신뢰를 잃으면 어떤 기업도 생존하기 어렵다는 것을 의미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진 것도 구조조정을 미룰 수 없는 이유라고 골드만삭스증권은 주장한다.

한국증시가 미국증시와 연동돼서 움직이고 외국인 선호종목들이 시장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글로벌 스탠다드에 적합한 기업들이 투자자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같은 이유를 근거로 한국은 90년대 일본과 달리 기업과 은행의 구조조정을 강도높게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골드만삭스증권은 결론짓는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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