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양산지역 기업체 대상 금품 갈취범 활개

  • 입력 2000년 11월 20일 00시 18분


유명 식품업체와 우량 중소기업이 밀집한 경남 양산지역에 기업체를 상대로 금품을 요구하는 협박범이 날뛰면서 경찰과 업체 관계자들이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9일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올 하반기 들어서만 양산지역 기업체에 협박편지를 보낸 뒤 금품을 요구하는 사건이 3건 발생, 2건은 해결됐으며 1건은 수사중이다.

육가공품을 생산하는 모식품회사에 13일 ‘반품된 제품을 폐기하지 않고 새 제품을 만들 때 섞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사진을 공개하지 않는 대신 5000만원을 H은행 계좌로 14일 까지 입금시키라’는 협박편지가 팩시밀리를 통해 회사에 전달됐다.

또 지난달 27일에는 생활비와 투병중인 아내의 수술비 마련을 위해 ‘미화 2만달러를 주지 않으면 공장에 불을 지르겠다’는 내용의 협박편지를 모제조업체에 보냈던 중국인 산업연수생 전모씨(26)가 경찰에 구속됐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음료 생산업체에 농약을 넣은 캔 음료와 함께 ‘7000만원을 주지 않으면 음료수에 독극물을 투입한 제품을 만들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시키겠다’는 협박편지를 보낸 조모씨(59) 등 2명이 범행 보름여 만에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양산지역에는 80년대 초 부산에서 이전한 18개의 식음료 회사를 비롯, 모두 650여개의 업체가 입주해 있다.

<양산〓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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