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개인 타이틀 '지각변동' 예고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9시 01분


올시즌 프로농구 개인 타이틀 경쟁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개막이후 팀당 6경기씩을 소화한 17일 현재 의외의 결과로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부문은 가로채기. 빠른 발과 경기흐름을 꿰뚫는 선수들의 전유물인 이 부문 역대 통산 1위는 경기당 평균 2.65개를 기록했던 제이슨 윌리포드(전 기아 엔터프라이즈). 지난 시즌에는 경기당 2.56개를 성공시킨 신기성(삼보 엑써스)이 1위에 올랐고 국내 선수로는 강동희(2.21개·3위·기아) 허재(1.95개·5위·삼보)가 그 뒤를 이었다.

하지만 올들어 가로채기 1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이상민(현데 걸리버스). 지난 시즌 경기당 1.74개로 10위에 불과했던 이상민은 17일 현재 6경기에서 20개(경기당 3.33개)를 기록하며 지난 시즌의 두배 가까운 가로채기를 성공시키는 '대도'로 탈바꿈했다. 이상민이 가로채기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지난 시즌까지 콤비를 이뤘던 조니 맥도웰의 초반 결장으로 자신의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해줄 선수가 마땅치 않은 데다 어시스트가 미쳐 골로 연결되지 못한 채 끊기며 역습의 빌미를 제공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기 때문.실제로 지난 시즌 경기당 7.45개로 어시스트부문 2위에 올랐던 이상민은 올들어 평균 6.83개로 4위로 처져 있다.

어시스트 부문에서 지난 시즌 1위 강동희를 제치고 수위를 차지한 선수는 삼성 6연승의 1등 공신인 주희정.지난 시즌 5.60개로 6위에 불과했던 주희정은 프로 4시즌째인 올들어 한차원 높은 기량을 과시하며 경기당 8.67개의 어시스트를 연결시켜 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 밖에 3점슛 성공률에서는 지난 시즌 선두 에릭 이버츠(LG 세이커스)가 18위로 밀려난 자리를 신세기 빅스의 식스맨 조성훈(83.3%)이 차지했고 야투 및 자유투 성공률에서도 지난 시즌 1위 윤영필(SBS 스타스)과 추승균(현대 걸리버스)이 모두 20위권밖으로 밀려난 가운데 조상현(SK 나이츠)-동현(신세기) 형제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김상호기자>hyangs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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