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주가 540선 지속 …현·선물 동반 약세

  • 입력 2000년 11월 17일 12시 20분


현선물이 동반 약세를 보이면서 20일선 지지여부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자금시장 안정대책 발표가 오후에 예정돼 있으나 장세를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17일 거래소 종합주가지수는 오전 11시55분 현재 547.09으로 전날보다 7.95포인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선물 12월물도 전날보다 1.60포인트 내린 67.25으로 힘없는 약세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선물은 개인들이 3200계약의 순매도를 쏟아 놓으면서 약세를 보여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도액이 현물 증시에 880억원이나 쏟아지면서 지수관련 대형주가 약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들은 거래소에서 100억원의 순매도를 보이고 있다.

LG투자증권 금융공학팀의 정승욱 연구원은 “국내외 변수가 부정적인 상황에서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세 등으로 개인들의 선물 매도세가 크다”면서 “70선 회복이 다소 힘든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20일선을 다시 확인하는 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증시주변 여건을 둘러보면 미국 대선 불안에다 미국 나스닥의 급락과 반도체 가격 하락 등 첨단기업들의 실적악화 우려감이 팽배하다.

인플레 우려감도 가시지 않으면서 나스닥 3000 지지여부가 불확실한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 여기에 대만의 부실채권 등 금융위기설로 주가 다시 급락했다.

국내적으로 현대그룹간 화해 분위기 속에서도 정부의 연내 신규자금 지원 불가 소식에다 현대중공업의 계동사옥 매입 거부 표명으로 현대건설 유동성 위기 일단락이라는 긍정적인 면이 희석되고 있는 것도 투자심리를 냉랭하게 만들고 있다.

신영증권의 우민기 연구원은 “증시 주변 여건상 상승세보다는 조정국면이 예상된다”면서 “지수 544대의 20일선이 유지되느냐가 중요한데 현상황에서는 일단 다시 깨졌다가 저점을 확인하는 과정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의 채권형 펀드 10조원 조성, 채권형펀드의 동일계열 편입비율 상향조정, 회생판정 기업 지원 및 대우차 협력업체 지원 등을 골자로 하는 자금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증시 관계자들은 퇴출우려감과 연쇄도산 불안을 줄여주는 수준으로 장세 반전에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LG투자증권의 윤항진 연구위원은 “대체로 이미 나온 것이고 퇴출우려감을 완화하는 목적으로 보여 채권시장이나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면서 “연말 만기도래하는 하이일드 펀드 중 특히 문제가 되는 단위형은 일부 롤오버 가능성도 있어 연내에는 심각한 유동성 위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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