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도대교 건설 4달넘게 제자리

  • 입력 2000년 11월 16일 01시 15분


전남도와 경남도가 영호남 화합을 상징하는 사업으로 공동 추진중인 ‘남도대교’ 건설사업이 설계에 문제가 생겨 기공식 4개월이 지나도록 착공조차 못하고 있다.

15일 경남도에 따르면 영호남 화합과 물류 수송을 원활히 하기 위해 307억원의 사업비를 경남, 전남도가 각각 절반씩 부담해 2002년 말까지 전남 구례군 간전면 운천리와 경남 하동군 화개면 탑리를 연결하는 총연장 358m의 남도대교를 건설키로 했다.

이에 따라 6월29일 청와대 관계자와 양측 주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공식을 가졌으나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의 하천 점사용 허가 등이 나지 않아 아직 착공을 못하고 있다.

국토관리청은 섬진강 최고 홍수위와 같은 19.39m로 설계돼 있는 남도대교의 양쪽 끝 부분 하부 아치의 높이를 2m 정도 높일 것을 요구하고 있다. 또 하동쪽 교량이 연결되는 위치도 현재처럼 화개천 아래쪽에 있을 경우 홍수피해가 우려된다고 지적, 500m정도 상류쪽으로 옮겨야만 하천 점사용 허가를 해줄수 있다는 입장이다.

반면 전남쪽 허가권자인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하천 점사용허가를 이미 내준 상태다.

한편 부산과 익산지방국토관리청, 경남도와 전남도 관계자 등은 15일 오후 교량건설 현지에서 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나섰으나 설계변경 과정을 거칠 경우 계획대로 완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하동〓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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