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의약분업 타결되면 대형제약사株 수혜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8시 50분


1년 가까이 지속돼온 의약 분쟁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으면서 이로 인한 수혜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15일 최근 의약정 합의에 따라 코스닥시장에서 바이오 관련주들이 무차별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낙폭 과대에 따른 순환매 유입 차원이었으며 앞으로는 의약분업의 진행상황에 따라 수혜업체를 중심으로 주가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의약 분쟁의 가장 큰 쟁점은 대체조제. 이번 약사법 개정안에 따르면 대체조제가 가능한 약품은 기존의 약효 동등성 시험을 통과한 3000여개 품목에서 식약청의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을 거친 548개 품목으로 크게 줄어들 게 된다. 의료계에서 어떤 약품을 처방하느냐에 따라 해당 약품의 사활과 제약업체의 실적에 큰 영향이 있을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장기적으로 독자 개발한 약품을 보유하거나 수입하지 못하는 중소 제약업체들이 타격을 입게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의약 분쟁으로 약품에 대한 가수요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제약업체의 3·4분기(7∼9월) 실적은 대폭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영업실적도 제약업체에 따라 차별화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은 제약업체 가운데 독자 개발 제품을 갖고 있고 제품 개발 능력과 영업력에서 앞선 동아제약과 유한양행, 대웅제약 등 대형업체들의 수혜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의약분쟁의 장기화로 그동안 미뤄져왔던 처방전 전달시스템과 소프트웨어에 대한 투자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비트컴퓨터와 메디다스, 미디어솔루션 등 관련업체들도 수혜 종목으로 소개했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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