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소폭 상승 557P로 마감…외국인 선물 순매도

  • 입력 2000년 11월 15일 17시 05분


미국 나스닥 지수의 급반등과 현대건설 자구안 발표 기대감으로 이틀째 급등세를 보였던 주가가 장막판 경계성 매물 출회로 밀리며 소폭의 상승세 마감했다.

장후반 외국인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세도 급반전되고 개인들의 매도세가 1100억원을 넘으면서 지수가 보합권으로 밀렸다.

15일 수능시험으로 오전 10시에 개장된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3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한 뒤 장중 17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후반 한때 약세를 보였으나 저가매수세 유입돼 전날보다 4.49포인트(0.81%) 오른 557.48로 이틀째 상승 마감했다.

선물 12월물은 70.95로 갭업 출발한 뒤 장중 71.20까지 올랐다.그러나 외국인들이 순매도로 돌고 개인매수세도 격감한데다, 증권 등 기관매도가 맞물리면서 전날보다 0.30포인트(0.44%) 오른 69.00에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1포인트 오름세로 출발한 뒤 거래소에서 이동한 개인들의 사자분위기 속에서 3포인트까지 오르기도 했다.경계성 매물 출회로 장후반 다소 밀리며 전날보다 1.55포인트(1.94%) 상승한 81.64로 마쳤다.

이날 개인들의 매기 이동으로 코스닥 거래량이 3억6841만주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거래대금도 2조1078억원으로 지난 8월29일 이래 두달보름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 관계자들은 이날 증시는 현대건설 자구에 대한 기대,해외 나스닥의 급반등 등 여건이 좋아진데 힘입었다고 전했다.외국들의 순매수와 프로그램 매수세가 지수관련 대형주를 비롯한 개별종목까지 매기가 확산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오후들어 주가 570선에서 매물벽에 부딪히고, 선물에서 72대의 전고점 돌파가 어려워지면서 외국인들이 선물 순매도로 돌변했다.

여기에다 540선에서부터 매수한 개인들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순매도 규모를 늘리고 코스닥으로 매기가 이동하는 등 경계섬 매물이 급격히 쏟아져 나오면서 보합권으로 되밀렸다.

LG투자증권의 박준성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장후반 1300계약을 쏟아 부었고 개인들도 단기 차익실현에 나섰다”면서 “베이시스가 마이너스인 상태에서 초단타성 프로그램 매수확대가 막판에는 매물출회로 지수 상승폭을 되돌려놨다”고 말했다.

대신경제연구소의 조용찬 책임연구원은 “미국 나스닥 급반등과 현대문제 가닥 속에서 매수세가 전업종과 개별종목으로 확산되면서 에너지가 크게 분산됐다”면서 “지수 570선에 대한 부담감과 장중 S&P 선물 약화, 내일 미국 증시 확인요구 등에 극도로 민감해지면서 차익실현부터 하자는 요구가 컸다”고 말했다.

향후 증시는 악재에 대한 내성이 강화되고 지수 하방경직성이 담보되고 있어 이날 매도세들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있어 추가 낙폭 심화보다는 횡보 또는 박스권 장세가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편이다.

이날 거래소에서 외국인들은 960억원의 순매수를 보였고, 선물시장에서 장후반 순매도로 전환하면서 794억원의 순매도를, 옵션시장에서는 콜옵션 순매도에서 장후반 순매수 전환하면서 930계약, 풋옵션은 4875계약 순매수했다.

기관들은 프로그램 매수세 등으로 285억원의 순매수를 보였다. 개인들은 117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수는 1844억원, 매도는 840억원을 기록했다.

상승종목은 장중 640여개까지 증가했으나 장후반 줄어들면서 437개(상한가 34개)로 다소 줄었다. 하락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368개, 보합은 66개였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 현대전자 등 반도체 관련주와 포항제철, 국민은행, 주택은행, 신한은행 등 우량주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계철 사장 사임 소식으로 한국통신이 약세로 돌았고, 민영화 지연 얘기가 돌면서 한국전력이 보합권으로 상승폭이 밀렸다.

은행주의 경우 우량은행주 상승에도 불구하고 경남은행의 감자가능성이 대두되면서 투자심리가 다소 주춤해졌다.

코스닥은 사상최고치의 거래량과 개인들의 사자 분위기로 기업은행, 옥션 등 79개가 상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388개가 상승했고, 하락종목은 하한가 7개를 포함해 170개, 보합은 18개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국민카드, LG텔레콤, SBS 등과 새롬기술, 다음 등 인터넷 관련주,e-메일을 타고 전파되는 ‘나비다드’ 바이러스 출모로 보안솔루션 관련 종목, 신규 등록 종목들이 강세를 보였다.

개인들이 386억원의 순매수를 보인 반면 기관들은 141억원, 외국인들은 58억원의 순매도를 보였다.

동원증권의 이대호 차장은 “코스닥은 80선이 유지되고 있고 개인들이 거래소의 반등한계 속에서 코스닥 개별종목별로 수익률 게임에 참가하고 있어 향후 견조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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