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삼영열기 대주주, '매도 않겠다'약속 파기

  • 입력 2000년 11월 14일 11시 16분


코스닥등록기업인 삼영열기가 최대주주 지분을 매각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고 대량 매도에 나섰다.

14일 주식시장에서는 열교환장치 전문업체인 삼영열기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인 2,3대 주주가 현대증권을 통해 180만주(24%) 가량을 매도했다.

이에 따라 삼영열기는 오전 11시 현재 현대증권을 통해 121만주, 메리츠증권을 통해 75만주가 쏟아져 나왔으며 현대증권과 메리츠증권이 각각 55만주와 45만주씩 받아갔다.

삼영열기 전체 주식 750만주중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75% 정도였으나 이번 매도로 50% 수준으로 떨어지게 됐다.

삼영열기 주식담당자는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이 75% 이상돼 외국인이나 기관이 매수하지 못한다는 의견이 있어 현대증권쪽에 180만주의 처분을 의뢰했다"며 "이날 매도물량중 최대주주 지분은 80만주 정도"라고 말했다.

삼영열기는 지난 9월 4일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보유지분이 보호예수에서 풀리자마자 최대주주 물량 30만주가 시장에 나와 주가가 급락했다.

이에따라 삼영열기는 이틀후 자료를 통해 "최근 최대주주의 지분 매각은 일반물량이 전체 발행주식의 20%에 불과, 지분분산요건을 좀 더 확실하게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였다"며 "최대주주 지분을 더 이상 매각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또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에게 매각을 추진했던 2, 3대주주의 지분 일부 역시 시장이 안정되고 제반여건이 호전될 때까지 매각하지 않기로 2,3대주주로부터 약속을 받았다"고 말했다.

결국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들이 시장 안정 및 제반여건 호전 약속을 어기고 대량 매도에 나섬으로써 투자자들의 믿음을 져버린 셈이 됐다.

삼영열기는 올 3분기까지 매출이 485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344억원의 141.2%, 누적 순이익은 105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순이익 48억원의 221.7%에 달할 정도로 좋은 실적을 보이고 있다.

한편 삼영열기는 오전 11시 현재 377만주의 대량거래속에 400원(-2.59%) 떨어진 1만5050원을 기록중이다.

김기성<동아닷컴기자>basic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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