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덱스2000]"더빨리,더쉽게 컴퓨터사용자 연결해줄 것"빌게이츠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9시 10분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태블릿PC를 선보이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이 태블릿PC를 선보이고 있다.
"앞으로 컴퓨터는 사용자들을 더 빨리 더 쉽게 연결시켜 줄 기기로 발전할 것""수년내에 수동적인 읽기모델이 아닌 개별사용자의 필요에 대응하는 능동적인 모델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

빌 게이츠 미아크로소프트 회장은 추계 컴덱스2000 개막을 하루 앞둔 12일(현지시간) 저녁 7시 MGM그랜드 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조연설에서 컴퓨터의 미래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제시했다.

이날 컨벤션센터에는 1만2천여명의 전문가,일반 사용자들이 빌 게이츠의 회장이 전하는 컴퓨터의 현재와 미래를 진지하게 들었다.

빌 게이츠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인터넷의 미래변화를 단정적으로 예언했다. 빌게이츠회장은 "인터넷이 현재 읽기위주의 수동적인 모델에서 PC와 서버,그리고 휴대폰같은 개인 기기들을 연결해 개별 사용자의 필요에 대응하는 능동적인 모델로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빌게이츠회장은 또 "앞으로 3년후 우리 모두는 인터넷서비스를 아주 당연한 것으로 여길 것"이라며 "인터넷서비스는 우리를 좀 더 창조적으로 만들고,서로를 연결시켜주며, 시간을 절약시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빌 게이츠회장은 이날 연설에서 쉽고 빠른 컴퓨팅환경, 개인화돼가는 인터넷서비스를 보여주기 위한 실례로 오피스10,태블릿PC, 비주얼스튜디오닷넷 등 3가지 제품을 직접 들고 나와 관중들에게 시연했다.

오피스10의 주요기능은 스마트테크(새로운 기능을 아이콘으로 표시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기능) 태스크페인(사용자가 자주 쓰는 기능을 기억했다가 사용자 작업화면에 상주하면서 보여주는 기능) 셰어 포인트(일반 문서작업자들간에 공동 협업을 쉽게 해주는 기능)이다.

또 빌게이츠회장은 노트북PC를 대체할 것으로 자신하는 야심작 태블릿PC(Tablet PC)를 선보여 청중들의 관심을 모았다.태블릿 PC는 윈도 차기버전(코드명 휘슬러)을 사용하고 일반 데스크톱의 기능이면서도 펜을 종이에 쓰듯 PC에 글씨를 기록하면 데이터가 그 자체로 인식 처리하는 신개념 PC.이밖에 무선인터넷기능을 가지고 있다.

이는 기존 문자인식이 사람의 글씨를 데이터로 변환해 기억하던 것과는 크게 차이가 나는 것.

특히 미래형 소프트웨어 서비스 개발툴인 비주얼 스튜디오닷넷은 프로그래머들의 관심을 모았다. 빌게이츠회장은 XML을 기반으로 한 이 개발툴을 이용, 단순한 홈페이지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오피스와 인터넷을 통합시키는 웹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을 시연했다.

이에 따라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은 더 빨리, 더 쉽게 서비스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이날 연설장에는 특히 세계적인 의류브랜드인 폴로 랄프 로렌의 데이비드 로렌회장이 빌 게이츠회장의 대담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로렌회장은 자사의 웹서비스를 소개하면서 전자상거래 활성화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와 있음을 소개했다.

로렌회장은 이 자리에서 '머천테인먼트(Merchantainment 머천다이징과 엔터테인먼트)'라는 신조어를 사용하며 선보인 전자상거래 이용시연에서 인터넷을 이용해 모델이 입고 있는 T셔츠를 구입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모델과 인터뷰를 할 수 있으며 직접 코디에 충고도 들을 수 있다는 것을 직접 보여주었다.

빌게이츠회장의 열띤 목소리와 제스처, 새로운 제품들의 시연장면, 대담자의 출연으로 기조연설은 뜨거운 열기속에서 예상보다 30분 늦어진 8시 30분 경에야 끝이 났다.

라스베가스=김광현<동아닷컴 기자>kk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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