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故라빈 부인 별세 전세계 애도 물결

  • 입력 2000년 11월 13일 18시 45분


세계 각 국 지도자들은 12일 이스라엘의 평화의 기수인 이츠하크 라빈 전총리의 부인 레아 여사(72)가 타계한 데 대해 조의를 표시했다.

에후드 바라크 이스라엘 총리는 “레아 여사는 부군과 함께 이스라엘의 안정과 중동 평화를 위해 애써온 용감하고 헌신적인 여성이었다”면서 “국민과 함께 애도한다”고 밝혔다. 라빈 전총리와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한 시몬 페레스 전총리도 애도의 뜻을 표시했다.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힐러리 여사는 “우리는 절친한 친구를 잃어 매우 슬프다”며 “중동은 평화의 친구를 잃었으나 레아 여사와 라빈 전총리가 생애를 바쳤던 일은 계속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니콜 퐁텐 유럽의회 의장도 레아 여사를 “용기 있는 여성이었다”고 추모했다.

레아 여사는 올 봄 암진단을 받은 뒤 치료를 받아왔으나 병세가 악화돼 4일 남편 사망 5주기 추모행사에도 참석하지 못했다.

1995년 남편이 암살된 이후 레아 여사는 평범한 주부에서 평화운동가로 변신, 아랍과의 공존을 역설해 세계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레아 여사는 고교시절에 텔아비브에서 군 장교였던 라빈 전총리를 만났다. 그녀는 대학에서 학업을 중단하고 입대해 1948년 라빈 전총리와 결혼했다.

유족으로는 중도파 의원인 딸 달리아 라비 펠로소프와 기업가인 아들 유발이 있다.

〈예루살렘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