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코스닥 최강종목 -중소형, 非벤처, 5000원이 최강

  • 입력 2000년 11월 12일 19시 03분


‘중소형―비벤처―액면가 5000원 종목이 최강’

최근 코스닥시장의 가장 큰 특징이다.

10월31일∼11월9일간 주가 상승률 상위 기업 현황을 보면 이같은 현상은 두드러진다. 상위 25개사 가운데 비벤처 기업이 20개, 액면 5000원 이상 기업이 17개, 자본금 50억원 미만 기업이 21개사다.

이같은 현상 가운데 우선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은 국내 통신시장의 불확실성 때문.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 코스닥의 대표적인 대형 통신주들이 과도한 경쟁과 IMT―2000이라는 변수 등으로 인해 매수세를 끌어들이지 못하고 있는 것. 또한 다음 새롬기술 한글과컴퓨터 등 인터넷주들도 세계적 추세에 따라 맥을 못추고 있어 투자자들이 중소형주로 발길을 돌리고 있는 추세다.

벤처기업군이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액면가 500원 종목군이 약세를 보이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풀이된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유영석연구원은 “벤처기업군은 코스닥이 활황일 때 재미를 많이 봤던 종목들”이라면서 “코스닥이 무차별 상승을 할 때는 액면분할도 호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많은 벤처기업들이 액면분할을 실시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은 액면분할로 인해 늘어난 물량이 오히려 주가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 반면 섬유 철강 무역 등 비벤처기업군에 속하는 기업들은 활황기에도 투자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기 때문에 액면분할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한편 액면 500원 종목군 기업들이 올 상반기 대거 발행한 전환사채 및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주식 전환 물량이 다음달에만 1조4000억원어치 가량 대기중인 것으로 파악돼 이들 기업들의 물량 부담은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동원경제연구소 정동희연구원은 “이같은 현상이 최근 코스닥에서 두드러진 데는 투자자들의 ‘머니게임’식 투자 패턴도 한 몫을 했다”면서 “중소형주 랠리가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장담못하는 상황이므로 15일 발표되는 실적을 근거로 선별 투자를 하는게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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