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음]국학계 원로 이가원 학술원회원 별세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05분


국학계 원로인 연민 이가원(淵民 李家源) 학술원 정회원 겸 단국대 석좌교수가 9일 오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83세.

퇴계 이황의 14대손인 고인은 가학으로 한학을 공부하다 1952년 성균관대 졸업 후 모교에서 문학박사 학위, 대만 중화학술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1955년부터 성균관대를 거쳐 연세대 교수로 재임하며 국학 연구 및 후진 양성에 헌신하다 정년퇴임했다.

고인은 또한 도산서원장, 퇴계학연구원장 등을 역임하고 단국대 동양학연구소에서 세계 최대 한자사전인 ‘한한대사전(漢韓大辭典)’ 편찬을 주도하는 등 국학 발전에 기여했다.

고인은 ‘연암소설연구’ ‘한국한문학사조연구’ ‘한문학연구’ ‘연민지옥(淵民之玉)’ 등 다수의 한국한문학 관련 저서 20여권을 남겼다. 고인은 또 한시 및 한시화로 중국에까지 알려졌고 평생 모은 서적과 서화 등을 단국대에 기증해 현재 단국대 연민기념관에 보관돼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손진태(孫辰台)씨와 5남3녀가 있다. 빈소는 고려대 안암병원. 발인은 13일 오전 8시. 02―929―0099

<김형찬기자>khc@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