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美 브라운大 총장에 지명된 루스 시몬스

  • 입력 2000년 11월 10일 19시 01분


미국 동부지역의 8개 명문대, 곧 ‘아이비 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흑인 총장이 탄생하게 됐다고 AP 등 외신이 10일 전했다.

브라운대는 2월 이후 공석인 총장직에 여성인 루스 시몬스(55) 스미스 여대 총장을 지명한다고 9일 밝혔다. 내년 7월 취임하는 시몬스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학비 때문에 대학 진학을 걱정했던 부모님이 이 소식을 들었다면 얼마나 가뻐했을까를 생각하니 감회가 깊다”며 눈물을 흘렸다.

시몬스는 텍사스주에서 소작농 아버지와 하녀 출신 어머니 사이에 12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어려서는 인종 차별정책으로 백인과 같은 학교를 다니지 못했다. 장학생으로 뉴올리온스의 딜라드대에 입학, 67년 최우수성적으로 졸업했으며 하버드대에서 언어학분야 박사학위를 받았다.

95년 매사추세츠주 노샘프턴의 스미스여대 총장으로 취임한 이후 기부금 적립금 규모를 배로 늘려 9억달러로 만들었다.

시몬스는 “브라운대 총장에 취임하면 능력있는 학생이 돈 걱정없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기부금을 확충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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