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무한-웰컴,합병싸고 이전투구(종합)

  • 입력 2000년 11월 9일 16시 10분


무한기술투자와 웰컴기술금융의 합병문제가 양측의 상반된 주장으로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무한기술투자 이인규 사장은 9일 오전 11시 기자회견을 열고 부실한 웰컴기술금융과의 합병에 동의할 수 없으며 무한투자를 아끼는 79%의 주주들을 위해 이를 적극 저지할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서 이사장은 양사가 체결한 합병의향서가 상호 개인의 자격으로 작성된 것이며 올바른 벤처투자를 위한 의견을 교환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의향서 체결 당시 인수자가 웰컴기술금융이라는 사실을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나 동아닷컴이 단독 입수한 합병의향서에 따르면 지난 10월5일자로 분명히 양당사자가 합병에 동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뿐만아니라 의향서에는 이인규 사장과 웰컴의 이상용 사장이 자필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

웰컴측 한 관계자는 "분명히 양 당사자가 합병에 동의했으며 이는 웰컴이 가지고 있는 벤처 캐피탈 컨설팅 노하우와 무한투자가 가지고 있는 명성,그리고 바이오쪽의 강점을 결합한 것으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이라며"이제 와서 이인규 사장이 왜 문제삼는지 모르겠다"고 의아해 했다.

그는 또 "무한투자가 제시한 웰컴기술금융의 부실을 증명하는 자료가 6월을 기준으로 작성된 잘못된 것이며 현재 웰컴기술금융은 e캐피탈을 인수한 후 자본금 449억원에 자기자금 230억원을 가진 건전한 회사"라고 주장했다.

결국 관심은 의향서가 어떠한 조건으로 체결됐는지 그리고 진행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에 모아지고 있다. 실제로 양측이 의향서 작성과정에서 각서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세부내용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이 같은 양쪽의 엇갈린 주장속에 동부증권 이병건 코스닥 담당 애널리스트는 "그동안 무한투자는 메디슨이 대주주로 있지만 그동안 독립적 경영으로 양질의 심사역과 바이오분야에 강점을 살려 이미지가 좋았다"며 "시장에서 그리 알려지지 않은 웰컴측으로의 합병은 무한기투의 장점을 훼손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웰컴기술금융은 무한투자 지분 90만주(21%)를 인수하고 지난 10월 30일 매입대금 250억을 메디슨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병희<동아닷컴 기자>amdg3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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