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내년 우승후보 팀 사령탑 '3金 시대'

  • 입력 2000년 11월 8일 18시 58분


국내 프로야구에 새로운 ‘3김 시대’가 오나.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7차전까지 가는 명승부를 펼친 현대와 두산의 다음 관심사는 양 팀 감독으로 몰린다. 현대 김재박 감독과 두산 김인식 감독은 삼성의 지휘봉을 잡은 김응룡감독과 함께 내년 시즌부터 우승을 다툴 ‘3김 시대’를 이끌어 나갈 사령탑이기 때문.

프로야구 초창기 김응룡 김영덕 김성근 감독이 ‘3김 체제’를 형성한 데 이어 새로운 ‘3김 시대’가 온 셈. 이들의 대결은 60대(김응룡), 50대(김인식), 40대(김재박)라는 점에서도 팬의 흥미를 끈다.

김재박 감독과 김인식 감독은 모두 올해로 구단과 계약이 만료되는 감독들. 96년 현대 창단 감독으로 선임된 김재박 감독은 한 차례 계약 종료를 마친 뒤 98년부터 올해까지 계약을 했고, 94년부터 두산을 맡아온 김인식 감독 역시 98년 시즌부터 3년간 재계약했다. 올해 팀을 한국시리즈까지 이끈 이들 두 감독의 내년 재계약은 이미 정해진 것과 다름없다.

이들이 얼마만큼의 대우를 받을 것인가 하는 문제는 지난달 해태에서 삼성으로 자리를 옮긴 김응룡감독의 경우를 따져 보면 어느 정도 윤곽이 잡힌다. 김응룡감독은 5년간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으로 13억원이라는 ‘거액’을 받았다. 감독들의 ‘다년 계약’과 ‘고액 연봉’ 시대가 올 것이라는 추측이 나올 수 있다.

다만 올해 1억원을 받은 김재박 감독에 대해 현대측이 “계약 기간과 연봉에 대해 구체적인 협상을 한 바는 없지만 김응룡감독 만큼은 되겠느냐”며 ‘최고 대우’에 난색을 표명하기는 했다.

삼성 김응룡감독은 특유의 ‘카리스마’로 팀을 다잡는 스타일. 이에 비해 현대 김재박 감독은 냉철한 작전으로 승리를 이끌어 내고, 두산 김인식 감독은 선수와 코칭 스태프를 다독이며 페넌트레이스를 끌어가는 지도자로 알려져 있다. 각자의 개성만큼이나 다른 야구를 펼치는 이들 ‘3김 감독’의 내년 시즌 승부를 팬들은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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