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현대, 새천년 첫 한국시리즈 우승

  • 입력 2000년 11월 7일 21시 50분


‘3연패후 4연승’의 기적은 끝내 일어나지 않았다.

위기의 현대 가 홈런 2개 포함, 혼자 6타점을 올린 외국인 선수 퀸란의 맹활약에 힘입어 ‘뚝심의 두산’을 6-2로 누르고 98년 이후 2년만에 왕좌에 복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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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25명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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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열린 2000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최종 7차전. 차가운 입동 날씨 에도 수원구장은 이틀연속 만원사례를 이루며 황금빛 그라운드를 달궜고 마지막 승부는 역시 장타에 의해 갈렸다.

이날의 영웅 퀸란은 2회말 이숭용의 안타와 이명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2루에서 두산 중견수 정수근의 키를 넘기는 2타점짜리 2루타로 승리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

두산의 반격도 만만찮았다. 4회초 우즈가 장외로 나가는 140m짜리 초대형 1점홈런을 터뜨린데 이어 강혁의 적시타로 동점에 성공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퀸란의 영웅탄생을 위한 전주곡 에 지나지 않았다.

퀸란은 곧이은 4회말 또다시 이숭용의 2루타와 이명수의 볼넷으로 만든 1사 1,3루에서 볼카운트 투스트라이크 노볼까지 몰렸지만 두산 선발 조계현의 정가운데 실투성 슬라이더를 끌어당겨 좌중간 펜스를 훌쩍 넘기는 3점홈런으로 승부를 다시 돌려놓았다.

이어 퀸란은 5-2로 앞선 8회에도 한태균의 커브를 노려쳐 똑같은 코스로 1점홈런을 날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홈런 6타점은 역대 한국시리즈 한 경기 타이기록.

1차전 결승타, 2차전 쐐기홈런에 이어 7차전에서 원맨쇼 를 펼친 퀸란은 타율 0.346에 3홈런 10타점을 기록, 기자단 투표에서 60표중 46표를 얻어 1차전과 7차전 승리투수인 김수경(14표)을 큰 표차로 따돌리고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가 됐다.

<수원=장환수·김상수·전 창·주성원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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