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올랜도 맥글래디, "반갑다 코트야"

  • 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55분


미국프로농구(NBA) 최고의 ‘악동’은 뭐니뭐니해도 리바운드왕 데니스 로드맨. 그러나 그는 지난 시즌 댈러스 매버릭스에서 방출돼 더 이상 NBA코트에 서지 못한다.

하지만 ‘악동계보’는 끊기지 않았다. 바로 트레이시 맥글레디(올랜도 매직)가 있기 때문.

슈팅가드 맥글레디는 97년 명문 오번데일고를 졸업하고 토론토 랩터스에 1순위로 뽑힌 재주꾼.천부적인 농구감각과 스피드는 물론 탄력을 이용해 수비수를 앞에 두고 터뜨리는 점프슛이 일품이다. 한마디로 케빈 가넷(미네소타),코비 브라이언트(LA 레이커스)에 이어 고교출신 스타의 대를 이어가는 ‘대어’다.

하지만 3시즌 동안 악동들의 ‘천성’인 신경질로 지난 시즌 두 번이나 퇴장당했다.결국 그에게 질린 토론토 레니 윌킨스 감독은 그를 올랜도로 보내버렸다.

맥글레디의 올시즌 첫 번째 ‘사고’는 4일 필라델피아 세븐티식서스전에서 벌어졌다. 맥글레디는 자신을 귀찮게 굴던 상대슈터 에릭 스노우를 가차없이 때려 7만5000달러의 벌금과 함께 한경기 출장정지처분을 당했던 것.

그러나 맥글레디는 7일 올랜도 워터하우스센터에서 열린 시애틀 슈퍼소닉스와의 홈경기에서 양팀 선수 중 최다인 31득점을 올리며 팀의 110대99 승리를 이끌며 천재성을 유감없이 발휘했다.개막전이던 워싱턴 위저즈전에서 데뷔이후 최고득점인 32점을 몰아넣었던 기세를 그대로 이끌어간 것.

NBA에서 방출돼 프랑스리그에서 2시즌을 뛰던 올랜도의 2진급 포워드 겸 센터 존 아마에치(2m08)는 뉴욕 닉스에서만 15시즌을 뛴 뒤 올시즌 시애틀로 유니폼을 갈아입은 관록의 대명사 패트릭 유잉을 7득점으로 묶고 20득점을 올려 새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편 유타 재즈는 관중이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홈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를 상대로 98대92 역전승을 거두고 4연승을 달렸다.

‘대머리 우편배달부’ 칼 말론은 22득점을 올렸고 ‘보조 배달부’ 존 스탁턴도 본업인 어시스트를 8개를 기록하며 13득점을 올렸다.특히 스탁턴은 84대88로 4점 뒤지던 경기종료 4분여전부터 득점사냥에 나서 홀로 9점을 몰아넣어 역전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댈러스 매버릭스는 마이클 핀리(26득점)와 하워드 에이즐리(14득점)의 활약으로 덴버 너기츠에 108대96 대승을 거뒀다.

<전 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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