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다리 혈관생성 촉진 유전자 치료제 개발

  • 입력 2000년 11월 2일 19시 02분


서울대 생명과학부 김선영 교수팀 등 국내 5개 공동 연구팀은 다리에 피가 잘 순환되지 않아 생기는 허혈성 족부질환의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했다고 2일 발표했다.

허혈성 족부질환은 동맥경화나 당뇨병 등으로 무릎 부근의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말초동맥질환으로 심장에서 가장 먼 발가락 등에 궤양이 생기고 심하면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

김교수팀은 혈관의 생성을 유도하는 단백질인 혈관 형성 촉진 인자의 유전자(VEGF165)를 집어넣은 유전자운반체(플라스미드)를 대량 생산하는데 성공, 다리 근육에 주사하는 약제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토끼의 무릎 혈관을 자른 뒤 다리 근육에 이 유전자운반체를 주사하여 새로운 혈관이 생성되는 것을 확인했다. 김교수는 “이번 치료법은 현재 임상 1상을 마친 미국의 유사한 치료제보다 효율이 5배정도 더 높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치료제에 대해 이미 동물을 대상으로 한 독성시험, 효능시험 등 전임상실험을 마치고 국내 최초로 1일 식품의약품안전청에 유전자치료제 임상시험 허가원을 제출했다. 김교수는 이 치료제가 성공적으로 임상시험을 마칠 경우 2002년 상품화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에서만 매년 허혈성 족부질환으로 다리를 절단해야 하는 사람이 15만명에 이르고 세계 시장 규모는 10조원 규모일 것을 추정된다.

<강석기동아사이언스기자>alchimist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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