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한계기업퇴출,은행주에 단기악재 중장기호재

  • 입력 2000년 11월 2일 14시 28분


3일 퇴출기업 명단 발표로 은행주가 당분간 조정을 받을 전망이다.

기업구조조정의 백미를 장식할 퇴출기업 앞두고 시장에선 긴장감이 팽배하다. 명단에 포함된 기업은 발표즉시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그런 다음 회생여부가 불투명하면 청산절차를 밟을 것이다.

이들 한계기업의 퇴출은 은행주에 '단기악재, 중장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이미 시장은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틀연속 은행업종지수가 시장상승률을 하회하고 있다.

1일 종합주가지수(이하 지수)가 34.28포인트(6.66%) 상승했지만 은행업종지수는 2.27포인트(+2.02%) 상승에 그쳤다. 오늘도 1시 40분현재 지수가 1.49%오른 반면 은행업종지수는 오히려 0.57% 하락중이다.

구경회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한계기업 퇴출이 궁극적으로 은행주에 도움이 되는 것은 사실이나 이같은 긍정적인 측면은 이미 주가에 반영됐다"고 약세원인을 설명한다.

9월이후 2달간 종합주가지수는 10.54%하락했지만 같은기간 은행업종지수는 6.7% 하락에 그쳤다. 결과적으로 시장수익률을 3.84% 초과했다.

구 애널리스트는 또한 "고합 갑을 등 워크아웃 기업이 내일 발표될 퇴출기업 명단에서 빠지게 될 경우 은행권이 여전히 추가부실위험을 떠안고 가는 것도 악재다"고 지적한다.

즉 이들 업종 자체가 사양산업인데다 내년 경기성장세 둔화가 예상되기 때문에 은행권은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부둥켜 안고 가는 셈이라고 주장한다.

골드만삭스증권도 2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기업들의 충당금 적립비율을 평균 70%로 가정할 경우 시중은행의 BVPS(주당순자산가치)가 최고 52%까지 하락하기 때문에 단기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주장한다.

ABN-AMRO증권도 2일 추가충당금 적립의 부담으로 은행주들이 당분간 시세를 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물론 추가부실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기 때문에 중장기적으로 좋다는 견해를 밝혔다.

김진성 튜브투자자문 펀드매니저도 "조정시 저가매수"입장을 피력한다. 어차피 당분간 한계기업 퇴출로 실물경제가 입을 부정적 측면이 자금배분의 효율성 증대라는 긍정적 측면보다 더 많이 부각되기 때문에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이런 상황에서 주택 신한 국민 등 우량은행들을 저가매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지주은행에 편입될 은행들은 감자가 예상되므로 감자비율을 따진후 매도할 것인지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한다.

박영암 <동아닷컴 기자> pya84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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