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 "구조조정, 긍정 평가땐 추가상승 가능"

  • 입력 2000년 11월 1일 16시 46분


기업 및 금융권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증시기류를 다소 호전시키고 있다.

11월을 연 1일증시에서 이같은 기대감이 증폭돼 거래소 주가가 34포인트 급등하면서 연중 두번째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스닥도 이틀째 상승하는등 바닥을 다지는 모습이었다.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무게중심을 두면서 강력한 선물매수도 가세,지수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

그러나 시장전문가들의 견해는 "아직까지 시장은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형국"이라는데 집약돼 있다.

투신사 자금 전문가는 "대형부실기업의 워크아웃중단과 부도처리가 잠재적 부실을 제거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도 물론 있다"며 "그러나 은행의 추가적 부실발생과 관련기업의 연쇄도산 및 이로 인한 자금시장의 경색이라는 부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내포되어 있다는 것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한다.

이러한 대기업의 부도가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측면을 감안할 때 불안심리가 지속적으로 이어질수 있을것이라는 얘기다.

따라서 섣부른 추격매수와 선물시세에 따른 뇌동매매는 피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로선 투자전략의 요체라고 볼수 있다.

한국투신 펀드매니저는 "지수가 전저점을 깨고 무너졌다가 급반등에 성공한 것이 추세의 전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다시한번 바닥을 확인했다는 것으로 이해하고 투자의 보폭을 줄여야 할것"이라고 진단했다.

KGI증권 분석가는 "정부와 채권단이 철저히 시장원리에 따라 부실기업을 처리한다면 단기적으로는 많은 어려움이 있을것"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업체질을 개선시키고 금융시스템을 안정화시키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처럼 현대건설, 동아건설과 3일에 발표될 부실기업들을 정부가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해 주길 기대하고 있다.

그럴 경우 증시는 단기적으로 매수세와 매도세간에 치열한 매매공방을 펼쳐질 것이나, 장기적으로는 상승추세로의 전환이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현대투신 펀드매니저는 "기업 및 금융구조조정이 긍정적으로 시장에 작용할 경우 우량금융주에 대한 관심은 지속적으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며 "또 중가우량주와 재무구조우량 및 실적호전주들이 상승탄력을 받을것으로 판단돼 이들 종목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추세가 일정부분 잡힐 때까지는 매매공방속에서 등락이 반복되는 장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추격매수는 자제하는 대신 최근 주가상승의 빛을 못받은 종목에 대한 길목지키기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그 때문이다.

김동원<동아닷컴 기자> davis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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