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T이슈분석] "출자전환후 분할매각이 현대건설해결방안"

  • 입력 2000년 10월 31일 11시 14분


금융시장의 시한폭탄인 현대건설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채권단이 출자전환한 후 분할매각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30일 224억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현대건설은 당장은 자체자금과 채권자의 만기연장으로 최종부도를 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과연 중장기적으로 자금난을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현대건설 스스로도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당장은 넘어갈 수 있게지만 언제까지 간신히 부도위기를 넘기는 사태를 끌고 갈수 있을지 막막하다는게 현대건설과 금융계 정부의 시각이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건설의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해 시장의 시한폭탄을 중장기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한후 분할매각하는 방안을 가급적 빨리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현대건설 실무자 일각에서는 물론 금융계 정부측에서도 나오고 있다.

현대건설은 어제 결제하지 못해 1차부도를 낸 어음과 오늘 만기가 돌아온 어음은 채권자의 만기연장과 자체자금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은 모두 1337억원인데 이중 물대대금 결제용 진성어음은 19억8천만원"이라며 "현대시멘트 250억원, 현대증권 150억원 등 계열사 400억억원과 은행권은 연장해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어제 1차부도를 낸 224억원 중 63억원은 결제해 161억원이 미결제 상태지만 오늘 오전중 이 어음을 결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만기가 돌아오는 어음중 만기연장이 안돼 결제해야 할 자금 395억원과 1차부도액중 미결제액 161억원 을 합치면 오늘중 결제해야 할 금액은 모두 556억원"이라고 설명했다.

이관계자는 "반면 현대건설은 공사대금으로 확보한 현금 360∼370억원과 오늘중 받을 어음이 350억등 모두 700억여억원을 마련할 수 있어 오늘 결제해야 할 556억원은 결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당장은 이런 식으로 넘어갈 수 있지만 계속 자금을 근근히 막아가며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가 현대건설의 고민이라는게 이회사 관계자의 말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추가 자구노력을 전제로 채권단이 출자전환하는 방안을 정부와 채권단이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대건설의 자금난을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은 이 방법 밖에 없는 것 같다"고 실토했다.

정부측도 비슷한 시각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현대건설 처리여부는 채권단이 알아서 할 문제"라고 전제한후 "채권단이 현대건설을 살리려고할 경우 출자전환후 분할매각하는게 유력한 해결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관계자는 "유동성을 당장 확보할 수있는 현대측의 추가자구노력이 선행돼야 한다"면서도 출자전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금융시장에서는 현대건설을 자금지원을 통해 해결해 나가는 것은 임시방편에 불과하다면서 출자전환을 통해 기존 경영진이 경영에서 손을 떼게 한후 중장기적으로 분할매각하는 것이 현대건설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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