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현대-두산 천적들 "내선에서 끝낸다"

  • 입력 2000년 10월 30일 18시 27분


현대와 두산이 벌이는 한국시리즈. 뚜껑을 열기 전부터 ‘해결사’를 자처해온 선수들이 있다. 이미 정규시즌에서 상대에게 강한 면모를 보인 선수들이 바로 그들. 이들이 정규시즌처럼 상대의 ‘천적’ 역할을 해주느냐가 우승의 관건이다.

현대는 올 시즌 두산을 상대로 4승(1패)을 올린 김수경이 ‘첨병’으로 나선다. 현대 투수중 두산을 상대로 최다승을 거뒀다. 김수경은 두산과의 경기에서 36과 3분의2이닝을 던져 평균자책 2.95를 기록했다. 선발투수 중 부상으로 결장하는 박장희(평균자책 2.08)에 이어 두번째로 낮은 수치. 두산을 상대로 1승7세이브를 기록한 마무리 위재영도 든든하다. 평균자책 2.51을 기록중이고 구원패는 단 1차례뿐.

타자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이명수. 14경기에서 무려 0.389의 타율을 기록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최고 대타’의 실력을 발휘할 전망. ‘타격왕’ 박종호와 ‘타점왕’ 박재홍도 각각 타율 0.367과 0.362를 기록, 자신의 타율을 웃돈다. 특히 박재홍은 두산을 상대로 12개의 타점을 올려 두산의 마운드를 울렸다.

반면, ‘홈런왕’ 박경완은 두산을 상대로 단 1개의 홈런만을 뽑아냈을 뿐이어서 걱정이 앞선다.

두산 투수 중 현대에 가장 강했던 선수는 구자운. 데뷔 2년차의 투수답지 않게 8경기에 나서 평균자책 1점대(1.69)로 현대의 강타선을 막아냈다. 1승1패1세이브. 중간계투 이혜천 역시 11경기에서 평균 자책 2.40을 기록, 든든한 허리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그러나 조계현(평균자책 14.14) 진필중(평균자책 6.17) 등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것은 김인식 감독의 고민거리.

두산의 공격을 이끌 선수는 장원진과 심정수. 현대 마운드로부터 19경기에서 27개의 안타를 뽑아낸 장원진의 현대전 타율은 0.365. 심정수 역시 16경기에서 안타 18개, 타율 0.327로 평균 이상의 성적을 올렸다. 우즈는 타율(0.266)은 약간 떨어지지만 18경기에서 6개의 홈런을 때려 제몫을 다했다. 다만 현대전 홈런 7개의 김동주가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해 방망이의 중량감을 떨어뜨리고 있다.

<주성원기자>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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