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통신]심장마비, 전형적 징후 안보일때 더 위험

  • 입력 2000년 10월 29일 18시 56분


사람들은 전형적 심장마비 증세에 대해 잘 알고 있다. 환자들은 가슴이 답답하다, 타오른다, 혹은 아프다 등으로 표현한다. 통증이 가끔 어깨 왼팔 턱 등으로까지 퍼져 나가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숨이 차고 진땀이 나며 메스껍고 죽을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한다.

심장마비가 나타났을 때 재빨리 병원에서 관동맥확장성형술 (direct angioplasty)이나 혈전융해제치료 (thrombolytic therapy)를 받으면 살 확률을 높일수 있다. 또 부정맥이 나타나면 신속하게 약물치료나 전기충격요법을 시도해야 한다.그러나 많은 심장마비 환자는 빨리 병원에 가지 않는다. 어떤 환자는 자신의 심장마비 증상이 본인이 알고 있던 전형적인 증상이 아니라고 병원에 가는 것을 미룬다.

위에서 언급한 증상 가운데 어느 하나를 경험했거나 또는 전혀 그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던 환자들이다. 어떤 환자들은 심장마비 증상이 단지 왼쪽 손목 관절이 아프거나 매스꺼움을 느끼는 정도로 나타난다.

▽전형적 증세가 아니면 덜 위험?〓일부 의사들조차 전형적 증상이 없는 심장마비가 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만 불행히도 그렇지 않다.

최근 미국의 1674개 병원에서 치료한 43만4877명의 심장마비 환자 가운데 약 3분의1이 흉부불쾌감 흉통 혹은 압박을 경험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들은 병원에 오기 전까지나 또는 의사가 심장을 진찰하기 전에는 팔 목 혹은 턱 등에 심각한 통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구결과를 종합해보면 △노인 △당뇨병 환자 △여성 △중풍이 있었던 사람 △심장마비가 있었던 사람 △미국내 유색인종 중에 이런 환자가 많다.

통증이 없는 심장마비 환자들는 증상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해서인지 병원 도착에 걸리는 평균시간이 8시간으로 흉통이 있었던 환자들의 평균 5.3시간에 비해서 길다.

흉통이 없는 환자는 약 25% 만이 혈전용해제치료 관동맥확장성형술 또는 관동맥우회로술을 받았으며, 많은 환자가 치료의 적정시기를 놓쳤다.

이런 환자 가운데 약간은 가슴 압박이나 다른 전형적인 심장마비 징후를 보이지만 ‘괜찮겠지’하며 넘어간다.

심장마비의 증상이 다른 질환과 구별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일부에서는 매스꺼움 구토 등 위장장애와 비슷한 증세가 나타난다. 어깨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심장마비 증상을 관절문제로 착각할 수 있으며, 당뇨병으로 신경이 손상되면 통증을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어떻게 해야 하나?〓심장마비 증상을 보다 넓은 시야로 봐야 한다. 이유없이 숨이 막히고, 진땀이 나며, 매스꺼움 등의 증상이 있으면 빨리 의사를 찾아가야 한다. 심장마비의 증상이 전형적이든 비전형적이든 주의를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울산의대 서울중앙병원(하버드대의대 협력병원) 국제교류지원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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