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Metro Diary]"손님은 통화중"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8시 26분


미드타운호텔 안에 있는 제 직장에서 있었던 일이죠. 손님이 자리에 앉자 나는 여느 때처럼 정중히 인사를 하고는 구두를 닦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손님이 말을 건네기 시작했습니다. “요즘 어때요?” “아이들은 잘 커요?” “뉴욕 메츠팀은 잘 합니까?” 등등. 나는 손님의 기분에 맞추려고 최대한 공손하게 대답했습니다.

구두 닦는 것을 마쳤을 때 나는 부끄러운 나머지 고개를 다시 숙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는 전화통화를 하고 있었습니다. 손님이 통화에 열중한 나머지 내 대답을 듣지 못한 것을 고맙게 여겨야 했던 하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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