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아시안컵]아시아축구, 대형 스트라이커 부재

  • 입력 2000년 10월 26일 10시 37분


아시아축구가 걸출한 스트라이커를 찾지 못하고 있다.

준결승전을 앞두고 있는 제12회아시안축구선수권대회에서 12개팀들은 자국에서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들을 출전시켰지만 아직까지 눈에 띌만한 대형 스트라이커를 찾을 수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4년전 대회 때만해도 이란의 알리 다에이, 사우디아라비아의 알 자베르 등 기라성같은 스타들이 골을 잡아내며 축구팬들을 흥분시켰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예전의 체력과 스피드를 보여주지 못하고 노련미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다.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다에이는 지역예선에서 5골을 기록했지만 본선에서는 3골에 그치며 쇠퇴의 조짐을 보였고 쿠웨이트의 알 후와이디도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듯 90분 경기를 소화하지 못하고 2골만을 기록했다.

사우디의 명문클럽 알 히랄의 스트라이커 자베르도 94년과 98년 월드컵축구대표팀의 주축이었던 명성에 걸맞지 않게 이번 대회에서는 무득점으로 체면을 구겼다.

기존 스트라이커들의 부진을 비집고 일본의 다카하라 나오히로(5골), 니시자와 아키노리(4골)가 많은 득점을 올렸지만 이들의 득점은 개인기보다는 탄탄한 조직력 덕택이라는 평가다.

또한 한국의 이동국도 인도네시아전 해트트릭(3골)과 이란과의 8강전 역전 골든골로 주목을 받고 있지만 스트라이커의 필수조건인 스스로 찬스를 만들고 득점을 올리는 기량면에서는 아직까지 미흡하다.

오히려 미드필더에서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나카타 히데토시(일본)가 출전하지 않았지만 나나미 히로시(일본), 알 템야트, 모하메드 실후브(이상 사우디) 등이 뛰어난 경기운영 능력에다 득점력까지 갖춰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같은 아시아축구의 스트라이커 부재가 계속된다면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에서 아시아의 돌풍을 일으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고 있다. <베이루트(레바논)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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