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비과세신탁에 돈 몰린다

  • 입력 2000년 10월 25일 18시 28분


은행권이 비과세투자신탁 판매 석달만에 1조7000억원 이상의 시중자금을 끌어모았다.

기대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지만 올들어 신탁상품이 맥을 못추는 상황에서 신규자금이 유입되자 은행권은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25일 금융계에 따르면 주택 국민 하나 신한 외환 조흥 한미 한빛 등 8개 시중은행은 지난 7월27일부터 비과세투자신탁 상품을 판매한 결과 23일 현재 1조7097억원의 수신고를 올리고 있다.

주택은행이 8009억원을 유치해 가장 많았고 국민 4684억원, 하나 1462억원, 신한 1060억원 등의 순이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팔 수 있도록 허용된 비과세투자신탁은 만기 1∼5년에 1인당 2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 상품. 국고채와 우량 회사채 등으로 운용대상을 제한,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현재 이 상품의 은행권 평균수익률은 만기 1년의 경우 연 8%대, 3년은 연 10%대, 5년짜리는 연 12%대로 세금을 내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정기예금 금리보다 3∼4%포인트가량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

은행권은 금융상담사 등 전문가를 통해 일선 창구에서 ‘밀착 마케팅’을 벌이는 등 같은 상품을 취급하는 증권 및 투신사와 맞서 연말까지 10조원가량을 유치할 것으로 목표로 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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