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LG:두산 PO 3, 현대:삼성PO4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7시 10분


플레이오프 LG:두산의 3차전,현대:삼성의 4차전이 23일 저녁 6시 서울 잠실야구장과 대구구장에서 동시에 벌어진다.서울라이벌 LG와 두산은 서로 1승1패씩을 주고 받으며 호각세를 유지했고 현대는 재계라이벌 삼성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3연승을 거뒀다.

▶LG:두산

▽투수력(선발)

두산 베어스의 홈경기로 펼쳐질 3차전에 LG는 안병원(27), 두산 은 최용호(24)를 선발 등판시킨다.

LG안병원은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시즌 중반부터 팀에 합류해 후반기에만 6승(3패 방어율 5.29)을 거뒀다.특히 8월 30일 잠실 한화전부터 10월 6일 SK전까지는 5연승의 쾌속 행진.

145㎞대의 빠른 직구와 각도 큰 포크볼을 주무기로 삼는다. 최근에는 서클 체인지업을 구사해 재미를 봤다.

문제는 안병원이 부상재발을 우려해 17번의 선발 출장에서 단 한번도 100구 이상을 던진 적이 없다는 것.따라서 초반 투구수 조절이 관건이다.

올 시즌 두산전에는 10월 11일 한 차례 등판해 승패없이 5⅓이닝 4실점을 기록했다.

최용호도 안병원과 마찬가지로 145km를 넘나드는 직구와 포크볼을 주무기로 한다.올 시즌 LG전 5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2승 모두 선발로 출장해 따냈다. 다만 두산전 방어율은 4.50으로 별로 좋지 않았다.

시즌 성적은 8승 4패 방어율 5.06.

▽투수력(중간계투·마무리)

플레이오프 1,2차전을 통해 나타난 두팀의 아킬레스건은 두산의 마무리,LG의 중간 허리진으로 판명됐다.

선발진이 약한 두산은 마무리 진필중의 맹활약덕에 버텨왔다고 해도 과언아 아니다.그러나 시드니올림픽 이후 투구 밸런스가 완전히 흐트러진 진필중은 1차전에서 다 잡았던 승리를 끝내기 폭투로 날려버리고 말았다.

2차전에서 진필중은 마무리기회에서 등판조차 못하고 박명환의 투구를 지켜보는 신세로 전락했다.그러나 두산은 박명환을 마무리로 쓰기에는 뭔가 미덥지 못한 구석이있다.박명환은 96년 데뷔 이후 5년간 통산 세이브가 겨우 1개에 불과하다.따라서 최고의 카드는 역시 진필중일 수 밖에 없다.진필중이 자신감을 빨리 회복하는 것이 과제다.

김유봉-이혜천-장성진-박명환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간계투진은 어느팀에 비교해도 떨어지지않는다.

반면 LG는 장문석이 버티는 마무리는 괜찮은데 부실한 허리가 고민거리다.LG의 중간 계투진은 우완 김민기·차명석·김용수,좌완 이승호·최창호가 버티고 있어 수적으로는 모자람이 없다.그러나 정규시즌 허리에서 LG마운드를 튼튼하게 바쳐주던 김민기가 1,2차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1차전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 잡지 못하고 볼넷만 2개 허용한 뒤 강판당한 김민기는 2차전에서도 4안타를 두들겨 맞는 수모를 당했다.노장 김용수도 마찬가지.1차전에서 깔끔한 피칭으로 승리투수가 되긴 했지만 2차전에서 1이닝동안 안타 2 볼넷 1개를 내주며 1실점, 패전의 굴레를 썼다.차명석과 이승호도 플레이오프처럼 큰 경기에서 쓰기엔 왠지 중량감이 떨어진다.

▽타력

두산의 근소한 우세. 두산은 1차전에서 5안타(LG 9개)의 빈공에 시달렸으나 2차전에서 각각 4안타를 몰아친 김동주와 홍성흔의 활약으로 안타수에서 13:7로 LG를 압도했다.특히 김동주는 두경기에서 7할1푼4리(7타수 5안타)의 타율을 기록해 양팀 타자를 통틀어 최고의 타격 감각을 뽐내고 있다.

톱타자 정수근도 1차전 4타수 1안타,2차전 4타수 2안타로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중심타선인 우즈와 심정수가 슬럼프증세를 보이고 있어 답답하다.

LG는 유지현만이 제몫을 해주고 있다.1·2차전에서 타율 5할5푼6리(9타수 5안타)에 2타점의 성적.1차전(20일)에서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렸고 2차전(21일)에서는 5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그러나 LG는 타선의 중심축인 이병규-양준혁-김재현의 좌타라인이 전혀 힘을 못쓰고 있어 고민이다.

▶현대:삼성

▽투수력(선발)

현대 에이스 정민태(30)와 삼성 차세대 에이스 김진웅(20)이 4차전에서 다시 선발 대결을 펼친다.

1차전은 정민태의 승.정민태는 6⅔이닝 동안 8피안타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반면 김진웅은 1차전에서 볼넷을 남발하며 5회를 넘기지 못하고 무너졌다. 4⅔이닝 3피안타 5사사구 5탈삼진 5실점.

하지만 공의 위력은 정민태보다 김진웅이 더 앞섰다.김진웅이 자신의 공에 믿음을 갖고 현대 타자들과 정면승부를 펼친다면 선발진은 백중세가 예상된다.

▽투수력(중간계투·마무리)

현대가 투수왕국답게 질과 양에서 삼성을 압도한다.특히 현대 마무리 위재영의 활약이 돋보인다.위재영은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공 10개로 한 이닝을 틀어막은 후 3일 만인 22일 3차전에 다시 등판,2이닝 동안 1안타를 맞고 삼진은 2개를 잡아내며 경기를 마무리지어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세이브를 따냈다.중간계투 조웅천의 활약도 빼놓을수 없다.1차전 홀드, 2차전 세이브, 3차전 홀드 등 현대가 3연승을 하는데 가장 기여한 투수중 한명이 조웅천이다. 플레이오프 방어율은 0

삼성은 노장진이 2,3차전에서 중간계투로 등판해 4이닝동안 무실점을 기록하는 좋은활약을 펼쳤을 뿐 마무리 임창용은 등판 기회조차 잡지 못했다.임창용의 조기 투입도 고려해 볼만하다.

▽타력

현대는 중심타선인 카팬터,박재홍,심재학이 돌아가면서 결정타를 때려주는 반면 삼성은 찬스에서 적시타를 때려내지 못하고 있다.엎친데 덮친 격으로 3루수 김한수마저 손가락부상 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등 악재에 악재가 겹치고 있다.

3차전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때려내지 못하고 있는 5번타자 김기태의 분발이 필요하다.

박해식/동아닷컴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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