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10년짜리 국고채 적정발행금리 시각차 커

  • 입력 2000년 10월 23일 11시 45분


정부가 첫 발행하는 10년만기 국고채에 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적정발행금리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23일 오후2시부터 실시되는 3천억∼5천억원 규모의 10년만기 국고채 입찰에서 발행금리는 8.40% 수준이 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그러나 이같은 전망은 딜링(차익을 노린 단기거래) 기관들에 의해 입찰이 주도될 것이란 관측에 의한 것이어서 입찰이 끝난후 자칫 금리 반등에 의해 손실을 입을 수도 있다는 신중론도 만만찮게 대두되고 있다.

딜링펀드들이 8.40%수준까지 응찰하겠다며 적극성을 띠고 있는 반면, 국민연금 삼성생명 농협 등 대형 투자기관의 경우 8.50-8.60% 수준이 적정수준이라며 설사 입찰에 참여하더라도 8.4%대에서는 소액만 응찰하겠다는 입장이다.

삼성생명의 한 펀드매니저는 "모 증권사가 외국 수익률곡선을 인용해 10년만기 국고채의 적정금리가 8.40%라는 보고서를 냈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선진국보다 물가가 불안하기 때문에 수익률 곡선이 너 가팔라야 한다"며 "적정금리 수준은 8.50-8.60%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8.4%대에서는 응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농협관계자도 "8.4%대에서는 맛보기로 1백억원 정도를 응찰할 수는 있지만 8.5%대는 돼야 응찰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반면 한 은행의 채권담당자는 "이번이 첫 10년짜리 국고채 발행이고 금액도 4천억원 내외로 적기 때문에 딜링세력들이 1∼2백억원씩만 응찰하더라도 발행금리가 8.40% 수준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경우 딜링세력들의 차익실현기회는 크지 않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민병복 <동아닷컴 기자> bbmi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