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감사]고속도로 방음벽에 발암물질 성분 함유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9시 22분


고속도로 방음벽에 발암물질 A등급인 '락울' 성분이 함유돼, 인근 주민들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건교위 소속 민주당 김덕배(金德培) 의원은 23일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감에서 "전국 고속도로상에 설치된 방음벽 288㎞ 가운데 발암물질인 락울이 포함된 흡음재를 사용한 곳이 49.3%인 142㎞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락울은 현무암, 안산암, 사문암 등의 염기성 화성암을 녹여 솜 모양으로 만든일종의 석면으로, 미국 환경보호청은 석면을 `명백한 발암물질'로 분류해 '위해 A등급'으로 규정하고 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김 의원은 "선진국의 경우 이미 70년대 초 석면이 1%이상 들어간 건축자재의 사용을 금지했고, 우리나라 고속철도공단에서도 이를 감안해 락울 성분이 포함된 방음벽을 사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방음벽이 노후되거나 비 또는 바람을 통해 위해성분이 흘러나오고, 분진이 방출될 소지가 있는 만큼 통행차량이나 고속도로 인근 주민의 안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서울 = 연합뉴스 황재훈기자]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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