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남해군 추수 道내 가장 빨라

  • 입력 2000년 10월 23일 01시 08분


본격 추수기인 요즘 경남 남해군의 벼수확 ‘속도’가 화제다.

남해군은 경남도내 다른 시군에 비해 10여일 이상 추수가 빠를 뿐 아니라 해마다 1등을 놓치지 않아왔다.

남해군의 벼 재배 면적은 3954㏊로 경남도내에서 12번째. 경남지역 20개 시군의 평균 수확률이 73%를 보인 20일 남해군은 벼베기를 모두 끝냈다.

이는 주민들의 독특한 성향과 벼를 베어낸 뒤 마늘 파종을 서둘러야 하는 현실적인 이유가 있기 때문.

오래 전부터 ‘남해의 죽은 사람 한명이 육지의 산 사람 열명을 당한다’는 우스개 소리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생활력이 강하고 근면성도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그래서 벼수확을 시작했다 하면 밤새 불을 밝혀서라도 단번에 마친다. 여기에다 2172㏊에 달하는 마늘밭에 하루라도 빨리 종자를 심어야 많은 소출이 나오기 때문에 벼수확을 서두르지 않을 수 없는 것.

남해지역 마늘밭에서 나오는 소득은 작황과 가격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연간 350억∼700억원선. 또 ‘마늘종(쫑)’이라 불리는 주아(珠芽)를 따서 올리는 소득도 연간 50억원을 웃돈다.

몇 년전 벼 수확을 독려하기 위해 지방순시에 나섰던 농림부장관은 가는 곳마다 “남해군에 가서 보고 좀 배우라”고 농정 관계자들에게 주문하기도 했다.

<남해〓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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